외박을 나온 현역 군인이 7세 여자 어린이를 성추행했다가 군 헌병대에 검거됐다.

경기 안산단원경찰서는 23일 오후 2시50분께 안산의 한 아파트 옥상에서 초등학교 1학년 A양(7)을 성추행한 혐의로 육군 모 부대 일병 김모씨(22)의 신원을 육군 헌병대에 통보했다고 24일 밝혔다.

경찰은 김씨가 친구를 만나기 위해 아파트 앞에서 기다리던 A양에게 “아저씨하고 놀자”고 접근, 엘리베이터를 타고 함께 옥상으로 올라가 성추행한 것으로 보고 있다. 성추행을 당한 A양은 울면서 집으로 돌아와 아버지에게 “(어떤 아저씨가) 엉덩이 등을 꼬집고 만졌다”고 말했고, A양의 아버지는 이날 오후 3시20분께 경찰과 소방서에 신고했다.

119 구급대원과 경찰 관계자는 “A양을 진료한 의료진이 ‘신체에서 약간의 출혈과 찰과상이 있었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경찰은 A양의 진술 등을 토대로 아파트 일대 탐문과 CC(폐쇄회로)TV 등을 분석해 김씨가 범행 당일 오후 2시53분께 A양과 함께 엘리베이터를 타고 옥상으로 올라갔다가 10분쯤 뒤인 오후 3시2분께 같이 내려왔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경찰은 김씨를 용의자로 지목하고 육군 헌병대에 이런 사실을 통보했다. 육군 헌병대는 24일 오전 3시께 경기도 용인 모 부대에서 김씨를 검거했다.

김씨는 22일 1박2일로 외박을 나와 A양이 사는 아파트에 거주하는 누나 집에서 머물다 23일 부대로 복귀했으며, 전과는 없는 것으로 조사됐다. 육군 헌병대는 김씨를 상대로 사건 경위를 조사하고 구속영장을 신청할 방침이다.

하헌형 기자 hh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