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김포 등 청약부진 … 대단지에 1~2명 신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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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탄2신도시에서만 맴도는 수도권 분양 열기
아파트 분양시장 양극화 심화
주택업계 "시장 활성화 대책 시급"
아파트 분양시장 양극화 심화
주택업계 "시장 활성화 대책 시급"
경기 화성시 동탄2신도시 분양열기가 수도권 외곽으로 확산되지 못하고 있다. 최근 청약을 받은 단지들이 대거 미달 사태를 나타내면서 분양시장에 좀처럼 온기가 돌지 않고 있다. 전문가들은 “기존 주택거래가 살아나지 않고는 분양시장 역시 회복되기가 불가능하다”며 “정부는 취득·양도세 감면 등 다양한 거래 활성화 대책을 적극적으로 내놓고, 부동산시장 침체 장기화에 대비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수도권 신규시장 대거 청약 미달
23일 부동산 업계에 따르면 최근 분양한 수도권 주요 단지들이 대거 청약 미달 사태를 빚었다. 경기 고양시 삼송지구에서 최근 분양된 한 단지는 전용면적 74㎡ 158가구(분양가 3억3080만원)와 전용 84㎡ 268가구(3억7845만원) 모집에 각각 1명씩만 순위 내(1~3순위) 청약했다.
지난달 김포 한강신도시에서 공급한 976가구짜리 단지는 청약자가 1명에 그쳤다. 전용 84㎡ 분양가는 3억1900만원으로 올 들어 한강신도시에서 선보인 다른 단지들과 비슷한 수준이다.
남양주 별내지구에서 공급됐던 단지도 청약경쟁률이 낮았다. 전용 75㎡(83가구)에 16명이, 전용 84㎡(120가구)에는 12명이 청약했다. 이천시 안흥동에서 분양됐던 단지도 청약미달 사태를 보였다.
건설업계 관계자는 “동탄2신도시 분양열기가 수도권 다른 지역으로 확산되기를 기대했는데, 동탄에서만 맴돌고 있는 것 같아 안타깝다”고 설명했다.
◆동탄2신도시에서만 맴도는 분양열기
동탄2신도시 동시분양 단지의 계약률은 높게 나타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가장 먼저 청약을 받은 호반건설의 계약률은 95%에 가깝고 중복당첨이 많았던 GS건설과 우남건설 계약률도 예비당첨자와 선착순을 통해 80%를 웃돈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동탄2신도시 기대감은 수도권 외곽으로 확산되지 않고 있다. 지역 분양시장은 여전히 냉랭한 분위기다. 중견 건설업체의 한 관계자는 “동탄2신도시가 1·2순위에서 청약이 마무리되고 계약률도 높은 상태지만, 김포 한강신도시, 고양 삼송지구 등 다른 신도시로 파급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취득세와 양도세 감면 같은 정부의 거래활성화 정책의 조속한 실행은 물론 시행기간도 3개월에서 2년 정도로 확대할 필요가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이영호 닥터아파트 리서치센터 소장은 “최근 기존 아파트와 신규 분양물량에 대한 문의는 증가 추세”라면서도 “수요자들의 정책 불신이 커 주택거래나 분양신청에 대한 결정은 계속 미루고 있다”고 덧붙였다.
김진수 기자 tru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