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에 국제사법재판소 해결 재차 언급

"독도 문제는 국제법으로 해결하려 하면서 왜 댜오위다오(釣魚島·일본명 센카쿠 열도) 분쟁은 그런 방법을 피하려고 하는 것이냐."
'신사 정치인'으로 알려진 마잉주(馬英九) 대만 총통이 7일 댜오위다오 영유권 분쟁과 관련해 일본을 겨냥해 이례적으로 거친 발언을 쏟아냈다.

마 총통은 이날 댜오위다오와 인접한 대만 최북단 섬 펑자위(彭佳嶼)를 찾아 일본의 댜오위다오 국유화에 따른 대응을 묻는 기자들에게 언성을 높여가며 답변했다.

그는 "역사적으로 일본의 댜오위다오 취득 과정은 국제법 위반이며 기본적으로 침략행위이자 강탈행위"라면서 "일본은 댜오위다오와 관련해 분쟁이 존재한다는 사실을 인정해야 하며, 그렇지 않으면 이 문제는 점점 갈등국면으로 갈 것"이라고 지적했다.

마 총통은 지난달 20일 일본 NHK방송과의 회견에서도 일본이 독도 문제를 국제사법재판소(ICJ)에 회부하자고 한국 정부에 제안한 사례를 거론하면서 "이런 방식으로 댜오위다오 문제를 처리하는 것도 한 방법"이라면서 국제사법재판소 논의를 제안한 바 있다.

마 총통은 댜오위다오를 직접 방문할 계획이 있느냐는 물음에는 "현재로선 그런 계획이 없다"고 밝혔다.

마 총통은 이날 공군 헬기 편으로 펑자위를 찾아 댜오위다오는 대만 영토라고 주장했다.

펑자위는 댜오위다오에서 직선거리로 141㎞ 떨어진 섬이다.

(타이베이연합뉴스) 류성무 특파원 tjda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