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家 재단 울산대에 '정상영 특별장학' 신설

정상영 KCC 명예회장(76·사진)이 지방대 학생들을 위한 '통 큰 장학금' 을 내놓았다. 대학 입학에서 박사 학위를 받을 때까지 학생 1명에게 약 2억 원의 장학금을 지급하고 KCC 취업까지 보장하는 내용이다.

정 회장은 3일 이철 울산대 총장을 만나 이러한 내용의 '정상영 특별장학' 협약식을 가졌다. '우수 인재를 발굴해 파격적 지원으로 큰 인재를 길러내자' 는 정 회장의 신념에 따라 해마다 10억 원씩 사재를 털어 학생들을 돕는 의욕적 장학사업으로 주목 받았다.

선발된 장학생에게는 연 4000만 원씩 학부 4년간 1억 6000만 원이 주어진다. 대학원에 진학할 경우 연 1200만 원씩 4년간(석사 2년, 박사 2년) 4800만 원을 추가로 지급받는다. 해당 학생이 원하면 졸업 후 KCC 취업도 보장된다.

장학금은 울산대 이공계 학과인 화학공학부 첨단소재공학부 기계공학부 전기공학부 물리학과 화학과 수학과 신입생 가운데 수능 △언어 △수리(가) △외국어 △과학탐구 영역이 모두 1등급인 학생을 선발해 지급된다.

2억 원이 넘는 총 금액은 학생 1명당 수여되는 장학금으로는 단연 국내 최고 수준. 정 회장이 이런 '통 큰 장학금' 을 쾌척한 데는 형인 울산대 설립자 정주영 현대그룹 창업자를 기리고자 하는 뜻이 숨어있다.

이철 울산대 총장은 "(정 회장의) 큰 뜻을 담아 만든 장학제도인 만큼 전공지식과 어학능력, 창의력, 인성, 교양을 두루 갖춘 글로벌 인재를 양성하는 데 장학금을 사용하겠다" 고 말했다.

한경닷컴 김봉구 기자 kbk9@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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