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사별로 목표주가가 큰 차이를 보이는 종목들에 투자할 때는 더욱 신중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해당 기업의 미래에 대해 전문가들 사이에 아직 ‘갑론을박’이 있다는 뜻이기 때문이다.

3일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올 하반기 들어 제시된 목표주가 최고값이 최저값보다 1.5배 이상 높은 종목은 STX팬오션 SK브로드밴드 OCI 호남석유 강원랜드 네오위즈게임즈 대림산업 삼성물산 씨젠 현대중공업 등이다.

벌크선 해상운송업체인 STX팬오션(3715원, 이하 3일 종가)에 대해 동양증권은 지난달 16일 목표주가 8800원과 ‘매수’ 투자의견을 제시했다. 반면 유진투자증권은 같은 날 ‘계속 보유(홀드)’하라는 의견과 함께 4300원의 목표주가를 밝혔다. 동양증권은 △3분기 영업적자폭이 축소될 전망이며 △내년 벌크선 업황이 개선될 것이라는 데 주목했다. 유진투자증권은 그러나 해상운임(BDI)의 추세적 상승 가능성이 낮다는 점에서 회의적인 시각을 보였다.

강원랜드(2만3150원) 경우 신영증권의 목표주가가 대신증권 목표주가의 1.6배였다. 한승호 신영증권 연구원은 실적 부진에도 목표주가 4만원을 유지한 이유에 대해 “배당수익률이 3%가 넘어 유망하다”고 밝혔다. 이에 반해 김윤진 대신증권 연구원은 “실적향상 기대감이 이미 주가에 반영됐다”며 목표주가 2만4000원을 제시했다.

현대중공업(23만3500원)은 목표주가가 배 가까이 차이가 났다. 44만원을 내건 KB투자증권은 현 주가가 주가순자산비율(PBR) 1배 수준으로 ‘과도한 저평가 국면’이라고 분석했다. 24만3500원이라고 밝힌 신한금융투자는 “수익성 하락에 대비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영곤 하나대투증권 투자정보팀장은 “목표주가가 왜 큰 차이를 보이는지를 정확히 파악하고 투자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황정수 기자 hj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