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산업연구권, 자금 사정 악화 주 원인은 '새 일거리가 없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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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자금 사정이 어려워진 국내 건설업체들은 ‘신규 계약 축소’와 ‘금융기관으로부터 추가 차입의 어려움’을 가장 큰 원인으로 꼽았다.
대한건설협회와 한국건설산업연구원이 28일 발표한 ‘건설업 자금조달 실태 분석’ 조사에 따르면 건설사의 자금 사정이 나빠진 이유는 ‘신규 수주 물량 감소’(34.5%), ‘추가 대출의 어려움’(20%), ‘저가 공사 수주로 인한 수익성 악화’(10.9%) 순으로 나타났다. 특히 수도권에 있는 건설사나 대기업 계열 건설사는 아파트 분양 악화를 많이 꼽은 반면 지방 및 중소 업체들은 저가 공사 수주에 따른 수익성 악화를 자금난의 이유로 선택했다.
이 조사는 지난해 11~12월 국내 시공능력 순위 450위 이내 건설사의 재정·자금·기획팀 부서장을 대상으로 실시됐으며 설문지 회수는 101부(22.4%)였다.
자금을 조달하려는 목적에 대해선 1순위는 ‘선투자 사업(아파트, 개발사업 및 민간 공사) 추진’ 때문이라는 응답이 23.7%로 가장 많았고 ‘협력업체 공사 대금 지급’(21.6%)이 뒤를 이었다. 2순위로는 ‘관리비 등 운영 자금 확보’(45.5%) 응답이 절반에 가까웠다. 신규 사업을 위한 자금조달은 거의 없고 이미 시공 중인 사업을 마무리하거나 부채를 줄이는 데 초점이 맞춰졌다.
설문에 응답한 건설업체가 지난해 외부에서 조달한 자금 중 회사채 발행 등 직접금융으로 조달한 비중은 전체 자금의 34.6%에 그쳤다. 반면 금융기관 대출 등 간접금융 비중은 65.4%에 달했다.
그러나 저축은행, 신협 등에 대한 구조조정이 상시화되면서 제조업에 비해 상대적으로 재무구조가 취약한 건설업이 자금조달에서 불리하다는 지적이다. 게다가 금융기관이 건설업체에 대출을 기피하는 이유도 2000년대 초반만해도 재무제표의 불투명성 등이었으나 이번 조사에서는 86.2%가 ‘건설경기 성장 전망이 불투명하기 때문’이라고 답한 것으로 나타났다. 건설산업 자체에 대한 비전 제시가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김민형 한국건설산업연구원 연구위원은 “건설업체들의 자금 사정을 좌우하는 근본적인 요소가 건설공사 대가 수령과 신규 공사이므로 공공공사 대금 지급을 원활히하고 공사 조기 발주 등을 통해 일정 물량을 확보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며 “지자체 공공공사를 위주로 하는 중견·중소 건설업체들의 경우 저가 수주로 수익성이 악화돼 개선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문혜정 기자 selenmoon@hankyung.com
대한건설협회와 한국건설산업연구원이 28일 발표한 ‘건설업 자금조달 실태 분석’ 조사에 따르면 건설사의 자금 사정이 나빠진 이유는 ‘신규 수주 물량 감소’(34.5%), ‘추가 대출의 어려움’(20%), ‘저가 공사 수주로 인한 수익성 악화’(10.9%) 순으로 나타났다. 특히 수도권에 있는 건설사나 대기업 계열 건설사는 아파트 분양 악화를 많이 꼽은 반면 지방 및 중소 업체들은 저가 공사 수주에 따른 수익성 악화를 자금난의 이유로 선택했다.
이 조사는 지난해 11~12월 국내 시공능력 순위 450위 이내 건설사의 재정·자금·기획팀 부서장을 대상으로 실시됐으며 설문지 회수는 101부(22.4%)였다.
자금을 조달하려는 목적에 대해선 1순위는 ‘선투자 사업(아파트, 개발사업 및 민간 공사) 추진’ 때문이라는 응답이 23.7%로 가장 많았고 ‘협력업체 공사 대금 지급’(21.6%)이 뒤를 이었다. 2순위로는 ‘관리비 등 운영 자금 확보’(45.5%) 응답이 절반에 가까웠다. 신규 사업을 위한 자금조달은 거의 없고 이미 시공 중인 사업을 마무리하거나 부채를 줄이는 데 초점이 맞춰졌다.
설문에 응답한 건설업체가 지난해 외부에서 조달한 자금 중 회사채 발행 등 직접금융으로 조달한 비중은 전체 자금의 34.6%에 그쳤다. 반면 금융기관 대출 등 간접금융 비중은 65.4%에 달했다.
그러나 저축은행, 신협 등에 대한 구조조정이 상시화되면서 제조업에 비해 상대적으로 재무구조가 취약한 건설업이 자금조달에서 불리하다는 지적이다. 게다가 금융기관이 건설업체에 대출을 기피하는 이유도 2000년대 초반만해도 재무제표의 불투명성 등이었으나 이번 조사에서는 86.2%가 ‘건설경기 성장 전망이 불투명하기 때문’이라고 답한 것으로 나타났다. 건설산업 자체에 대한 비전 제시가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김민형 한국건설산업연구원 연구위원은 “건설업체들의 자금 사정을 좌우하는 근본적인 요소가 건설공사 대가 수령과 신규 공사이므로 공공공사 대금 지급을 원활히하고 공사 조기 발주 등을 통해 일정 물량을 확보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며 “지자체 공공공사를 위주로 하는 중견·중소 건설업체들의 경우 저가 수주로 수익성이 악화돼 개선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문혜정 기자 selenmo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