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마포·구로·영등포구와 경기 김포 한강신도의 미분양 아파트가 늘면서 수도권 미분양 주택이 3개월 연속 증가했다.

국토해양부는 지난달 수도권 미분양 주택이 6월(2만6929가구)보다 9.1%(2463가구) 늘어난 2만9392가구로 집계됐다고 22일 밝혔다. 전국 미분양 주택도 직전월(6만2288가구)보다 7.7%(4772가구) 증가한 6만7060가구를 기록했다.

수도권 미분양이 늘어난 것은 신규 아파트 분양률이 저조해서다. 서울은 아현동 ‘아현 래미안푸르지오’(마포구·552가구)와 개봉동 ‘개봉 푸르지오’(구로구·438가구) 도림동 ‘영등포 아트자이’(영등포구·291가구)에서 미분양이 발생했다. 경기 김포 한강신도시(734가구)도 계약자가 적었다. 주택업계 관계자는 “부동산 시장 침체에 거시 경제 지표까지 악화되면서 유명 브랜드 아파트들도 미분양을 면치 못했다”고 말했다.

지방 미분양 주택은 분양가 할인 등 업계의 자구노력으로 기존 미분양은 줄었으나 부산과 경남 등에서 신규 미분양이 나오면서 직전월(3만5359가구)보다 6.5%(2309가구)증가한 3만7668가구로 조사됐다.

국토부는 지난 5~6월 전국적으로 신규 분양 물량이 늘어나면서 미분양 주택도 함께 증가한 것으로 보고 있다. 지난 4월 8만3000여 가구였던 수도권 분양 가구는 5월(13만가구)과 6월(10만2000가구) 큰 폭으로 늘었다. 국토부 관계자는 “업체들이 청약자들의 관심을 끌기 위해 4월 총선 이후 분양을 쏟아내면서 미분양 주택도 증가했다”고 분석했다.

면적별로는 전용 85㎡ 초과 중대형이 3만4016가구로 6월(3만2909가구)보다 1107가구 늘었다. 전용 85㎡ 이하는 3만3044가구로 전달(2만9379가구) 대비 3665가구 늘었다. 최근 중소형 아파트 공급이 많았던 데다 업체들도 대형 위주로 할인 분양에 나섰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악성 미분양으로 꼽히는 준공 후 미분양은 6월(2만6610가구)보다 94가구 감소한 2만6516가구로 6개월 연속 감소했다.

김보형 기자 kph21c@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