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타운 출구 전략이 추진 중인 서울의 땅값이 거의 2년 만에 하락세를 나타냈다. 전국 땅값도 지난 4월 이후 상승폭이 둔화되고 있다.

국토해양부는 지난달 전국의 땅값이 지난 6월에 비해 0.07% 올랐다고 21일 밝혔다. 이는 2008년10월 글로벌 금융위기 무렵 고점 때보다 0.38% 낮은 수준이다. 전국 땅값 상승률은 지난 3월과 4월 0.12%를 기록한 이후 5월 0.11%, 6월 0.1%에 이어 지난달 0.07%로 상승폭이 둔화되는 추세다.

수도권(0.03%)과 지방(0.13%) 모두 상승세를 보였지만 서울의 땅값이 하락한 게 눈길을 끈다. 지난달 서울의 땅값은 6월에 비해 0.03% 떨어졌다. 서울 땅값이 전월보다 내림세를 보인 건 2010년10월 이후 21개월 만이다. 서울은 2008년 고점 대비 3.23% 빠진 상태다. 서울시 뉴타운 출구전략의 직접 영향권에 있는 성북구(-0.20%)와 은평구(-0.18%),중구(-0.10%) 등이 내림세를 주도했다.

지방의 경우 경남과 강원이 0.15%로 상승률이 높은 반면 행정구역에서 세종시가 빠진 충남은 0.11%의 하락률을 기록했다.

개별 시·군·구 중 세종시, 경기 하남시, 부산 강서구 등의 상승률이 높았다. 지난달 공식 출범한 세종시(옛 충남 연기군 일대)는 지난 6월보다 0.68% 급등, 지난 3월 이후 5개월 연속으로 전국 땅값 상승률 1위를 유지하고 있다. 정부청사 1단계 1구역 완공, 세종시 내 기반시설 조성 등이 호재로 작용하고 있다.

경기 하남시가 0.38% 올라 세종시의 뒤를 이었다. 미사지구 보금자리주택 개발 진행, 감일지구와 감북동 보금자리지구 추진, 신장동 복합쇼핑센터 개발 등이 땅값 상승 요인으로 분석된다.

부산 강서구(0.205%)도 강서신도시 개발사업이 마무리된 데다 대저2동 서부산유통단지와 명지오션시티 개발에 따른 기대감에 땅값 상승세가 이어지고 있다. 이밖에 혁신도시와 이시아폴리스 건립이 진행 중인 대구 동구(0.201%)와 동계올림픽 개최 예정지인 강원 평창군(0.201%) 등도 땅값 상승률이 높았다.

용도지역별로는 계획관리지역(0.19%)과 녹지지역(0.12%) 등의 상승폭이 큰 반면 주거지역(0.03%)과 상업지역(0.04%)은 평균 상승률을 밑돌았다.

지난달 토지거래량은 총 16만7463필지,1억3613만㎡로 지난해 같은달보다 필지수로는 9.1%,면적으로는 8.9% 각각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3년간 7월 평균 거래량과 비교해도 필지수 기준으로 7.5% 줄어든 수치다.

김진수 기자 tru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