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서울 소형주택 부족 '동병상련'
미국 뉴욕시도 최근 1~2인 가구 급증에 따른 초소형 주택 부족으로 골머리를 앓고 있다.

15일 서울연구원(옛 서울시정개발연구원)과 외신에 따르면 뉴욕시 주택보존개발부가 공공건물이나 공유지 등에 전용면적 25~27㎡ 크기의 초소형 임대주택을 공급하기 위한 대책 마련에 나섰다.

시는 당장 지난 7월 말~9월 ‘애드아파트 뉴욕시(adAPT NYC)’라는 이름으로 ‘초소형 아파트 설계 공모’를 진행하고 이를 토대로 시범사업을 추진키로 했다.

‘마이크로 유닛(micro-unit)’으로 불리는 전용면적 300평방피트(27.8㎡, 8.4평) 이하 초소형 아파트 디자인을 개발하고 건설하겠다는 게 핵심 내용이다. 국내의 일반적인 원룸과 비슷하다. 뉴욕시는 맨해튼 인근 킵스베이(Kibs bay)의 시유지 건물에 ‘설계 공모 당선작’을 적용한 임대아파트를 지을 계획이다. 시범 사업이 성공적이면 다른 지역으로도 확대시켜 나갈 방침이다.

마이클 블룸버그 뉴욕시장의 이번 정책은 소형 주택 확대에 주력하고 있는 박원순 서울시장 정책과도 유사해 관심이 쏠리고 있다. 뉴욕시의 경우 1~2인 가구가 전체 가구의 60%에 육박하는 180만가구에 달하는데도 원룸형 스튜디오 등 방 한 칸짜리 미니주택은 100만개에 그치고 있다.

서울연구원 도시정보센터 관계자는 “대학생, 미혼 직장인, 신혼부부, 은퇴 노년층 등 1~2인 가구가 급증함에 따라 이들이 필요로 하는 저렴한 소형 주택을 뉴욕 역세권에 집중 공급하는 게 대책의 핵심”이라고 설명했다.
CNN 등 외신에 따르면 뉴욕시가 새로 공급할 미니아파트 월세는 약 2000달러(약 225만원)로 책정될 예정이다. 이는 맨해튼 아파트들의 월세 평균보다 절반가량 저렴한 수준이다.

다만 이 같은 초소형 아파트를 지으려면 현재 뉴욕시 건축법에서 규정하고 있는 소형 아파트 최소기준을 완화해야 하고, 이를 두고 일부 전문가들은 ‘주거환경이 악화될 것’이라며 반대 의견을 보여 적잖은 논란도 예상된다.

문혜정 기자 selenmo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