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당은 13일 민주통합당 당직자의 여기자 성추행 파문을 거론하며 대야 공세를 거듭했다.

특히 의혹을 처음 제기한 신의진 의원에 대해 민주당이 피해 여기자의 2차 피해가 우려된다며 역공을 취하자 `적반하장', `이중잣대'라며 비판했다.

이철우 원내대변인은 이날 국회 브리핑에서 "민주당은 자신들의 잘못을 반성하고 대국민 사과를 해야 한다"며 "이 문제를 제기한 새누리당에게 책임을 씌우는 적반하장을 즉각 중단하라"고 요구했다.

그러면서 "민주당은 과연 성추행과 여성 비하에 대한 대답이 없는 정당인지 대선경선 후보와 대표에게 묻고 싶다"고 말했다.

지난 10일 이번 사건의 의혹을 제기한 것이 피해자에게 2차 피해를 줬다는 공세의 대상이 된 신의진 의원은 "민주당처럼 더 시끄럽게 굴거나, 가해자가 소송을 걸겠다고 하는 등 떳떳하게 고개를 들고다니는 사태가 2차 피해를 심화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또 "이 세상의 모든 성범죄가 그래서 은폐되는 것이다.

알려지면 여성이 창피해하니까 다같이 입다물자고 그런다"며 "피해자를 보호하면서 가해자의 행태 등을 신상공개처럼 일일이 밝혀야 2차 피해가 줄어든다"고 부연했다.

이정현 최고위원은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 "국회 사무처 생활을 오래 했지만 언론인과의 성추문 스캔들은 당에서 깊이 고개 숙여 사과할 일이지 오히려 핏대 세워 폭로했다고 공격하는 일은 상식을 가진 정당의 사람이라면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비난했다.

이한구 원내대표도 "민주당은 성추행에 대한 심각한 이중잣대를 고집하는 얼굴 두꺼운 정당의 모습을 빨리 버려야 한다"며 "민주당 여성의원들도 왜 침묵하는지 알 수 없다"고 공격했다.

(서울연합뉴스) 박성민 김연정 기자 min22@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