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범학술원 '백범학술원자료총서' 제1집 발간

대한민국 임시정부가 중국 상하이에서 발행한 '독립신문'이 해방 후 국내에서 속간(續刊)됐던 것으로 확인됐다.

독립신문은 1919년 8월 21일 상하이에서 임시정부 인사들이 창간한 임시정부 기관지.
독립신문은 일제의 탄압 등 어려운 여건 속에서 발행이 중단된 적도 있었지만 임시정부의 기관지로서 민족의식을 고취하는 데 일익을 담당했다.

백범학술원은 임시정부 인사들이 해방 후 국내에서 발행한 독립신문 속간을 수집, 영인해 '백범학술원자료총서' 제1집을 펴냈다.

백범학술원 원장인 한시준 단국대 역사학과 교수는 10일 "지금까지 임시정부 인사들이 환국 후 국내에서 신문을 발행했던 사실은 물론이고 국내에서 발행된 독립신문의 존재도 거의 알려져 있지 않았다"면서 "국내판 독립신문의 존재가 세상에 처음으로 모습을 드러낸 것"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임시정부 인사들은 해방 후 국내에 들어와서도 국무회의를 개최하는 등 임시정부의 활동을 계속했고 이런 활동 중 하나가 독립신문의 발간이었다.

상하이에서 독립신문을 창간·운영했던 김승학, 김석황 등이 독립신문의 속간 발행을 주도했다.

속간된 독립신문의 사장은 이시영, 조소앙 등 임시정부 인사들이 맡았다.

1946년 12월 27일 속간 1호를 시작으로 다시 발간된 독립신문은 임시정부 주석 백범 김구 선생과 운명을 같이했다.

1949년 6월 26일 서거한 김구 주석이 그 해 7월 5일 효창원에 안장되자 독립신문은 바로 다음날인 7월 6일 공보처로부터 무기 정간을 당한 것.
'백범학술원자료총서' 제1집에는 독립신문 속간 1호(1946년 12월 27일)부터 제388호(1949년 3월 31일)까지의 신문이 실려 있다.

속간 1호에는 김구 선생을 비롯해 이시영(국무위원), 조소앙(외무부장), 조완구(재무부장) 등 임시정부 요인들의 속간 축하 휘호가 실려 있다.

김구 선생은 '발양정기(發揚正氣. 바른 기운을 발양하다)'라고 축하의 글을 썼다.

1947년 8월 21일 창간 28주년을 맞아 발간된 독립신문 창간 28주년 기념호에는 김구, 이승만, 미군정의 아서 러치 소장의 축사가 게재됐다.

백범학술원은 "임시정부 인사들이 해방 후 국내에서 발행한 독립신문의 실물이 최초로 수집, 공개된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면서 "해방 후 임시정부의 역사를 복원할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백범학술원은 임시정부 관련 자료를 수집, 정리해 자료 총서를 출간하는 등 해방 후 임시정부 3년의 역사를 복원해나갈 계획이다.

(서울연합뉴스) 황윤정 기자 yunzhe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