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부 사망설' 부인‥'시리아 회의' 개최

이란이 최근 시리아에서 납치된 자국인의 일부가 전직 군인이라고 밝혔다고 중동 현지 일간지 걸프뉴스가 9일 보도했다.

알리 아크바르 살레히 이란 외무장관은 전날 기자들에게 "납치된 우리 국민 중 상당수가 전직 이란혁명수비대와 이란군 소속 군인"이라고 말했다.

이란이 시리아 피랍 자국민 중 일부가 군과 연관돼 있다고 밝힌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고 신문은 전했다.

그는 다만 이들이 성지 순례를 위해 다마스쿠스를 방문한 것이라며 시리아 정부군을 지원하기 위해 파견됐다는 반군의 주장을 부인했다고 반관영 뉴스통신 ISNA가 전했다.

살레히 장관은 "공개된 영상을 보면 이들이 옷과 개인 용품, 신분증 외에는 아무 것도 없어 순례자임을 알 수 있다"며 "피랍 당일 이란 순례자를 싣고 공항으로 가던 3대의 버스 중 이들 48명이 탄 1대가 납치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란 국영TV는 지난 4일 자국 순례자 48명이 다마스쿠스에 있는 시아파 성지(聖地)를 방문한 뒤 공항으로 가는 길에 무장괴한들에게 납치됐다고 보도했다.

반면 시리아 반군은 붙잡은 이란인들이 순례자가 아닌 친정부 민병대원이라며 이 가운데 이란혁명수비대원 일부를 적발했다고 밝혔다.

또 지난 6일에는 페이스북을 통해 시리아 정부군의 공습으로 이들 가운데 3명이 숨졌다고 전했다.

이들을 억류 중인 FSA 알바라 여단의 압델 나세르 쉬메이르는 "정부군의 공습이 계속된다면 이란혁명수비대원으로 드러난 자를 처형할 것"이라고 경고하기도 했다.

그러나 이란 외무부가 현지 알알람TV에 납치된 이란인 모두 생명에는 지장이 없다고 밝히고 있어 이들의 신변 안전 여부는 확인되지 않고 있다고 신문은 덧붙였다.

한편 이란은 이날 테헤란에서 시리아 사태 해법을 모색하기 위한 국제회의를 개최한다고 아랍권 위성채널 알아라비야가 전했다.

살레히 장관은 이와 관련, "아시아, 아프리카, 중남미 등에서 12∼13개국의 각료급 인사들이 참석할 것"이라고 말했다.

(두바이연합뉴스) 유현민 특파원 hyunmin623@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