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일대 연구팀 `지구물리학연구지' 최신호 발표

죽은 나무들이 기후 변화를 일으키는 메탄가스의 새로운 주요 배출원으로 지목되고 있다고 사이언스 데일리가 7일 최신 연구를 인용 보도했다.

미국 예일대 연구진은 코네티컷주 북동부의 예일 마이어스 숲에서 채취한 죽은 나무 60그루의 시료를 분석한 결과 메탄 함유 농도가 주변 환경에 비해 8만배나 높다는 사실을 발견했다고 지구물리학연구지 최신호에 발표했다.

정상적인 대기중 메탄 농도는 2ppm 미만이지만 분석된 나무 속의 메탄 농도는 무려 1만5천ppm이나 되는 것으로 밝혀졌다.

연구진은 "이 정도의 농도라면 불이 붙을 수 있을 정도"라면서 "이런 현상을 일으키는 조건은 전세계 숲에서 공통될 것으로 보이기 때문에 우리는 중요한 온실가스 배출원을 새로 발견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들이 예일 숲의 고지대에서 측정한 죽은 나무들의 메탄 배출량은 헥타르당 연간 약 150ℓ의 휘발유를 연소하는 것과 맞먹는 양이다.

이는 이 숲이 저장하는 탄소의 18%에 해당하는 것으로 숲이 갖는 탄소 격리 효과의 5분의1 가량을 감소시키는 것으로 보인다.

연구진은 "이런 연구 결과를 지구 전역의 숲에 적용해 추론한다면 나무들이 배출하는 메탄이 전세계 메탄 배출량의 10%를 차지하는 셈"이라면서 "우리는 지금까지 이런 메탄 배출원이 존재하는지 몰랐다"고 말했다.

메탄을 배출하는 나무들은 수령 80~100살 정도의 늙은 나무나 죽은 것들이다.

이런 나무들은 겉보기엔 건강한 것 같지만 속을 파 먹는 병균에 감염돼 속이 점점 비어가며 이런 환경은 메탄을 생성하는 미생물인 메탄생성균(methanogen)이 특히 좋아하는 곳이다.

연구진은 "균류로 인해 목재용 나무가 썩는 문제는 임업계의 골치였지만 우리는 지금까지 이를 온실가스 배출이나 기후 변화와 관련시켜 생각하지 못했다"고 지적했다.

연구 결과 북미 지역에 흔한 붉은단풍이 메탄 농도가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지만 떡갈나무나 자작나무, 소나무 역시 메탄을 많이 방출하는 것으로 밝혀졌다.

또 메탄 배출량은 여름철엔 3.1배나 많아 기온이 높아질수록 숲의 메탄 방출량이 커지고 이는 다시 고온으로 이어지는 순환을 일으키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진은 "온실가스 및 이와 관련된 기후 변화를 이해하려는 생화학자나 대기과학자들에겐 썩어가는 나무가 중요한 연구 과제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youngnim@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