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이 실적을 얼마나 일찍 발표하는지도 유용한 투자 지표가 될 수 있다는 주장이 나왔다. 분·반기 보고서를 제출하기 전에 잠정 실적을 내놓거나 잠정 실적을 다른 기업보다 앞서 발표하는 기업의 주가가 시장 평균보다 큰 폭 오르는 것으로 분석됐다.

대우증권은 ‘실적 시즌 통설 체크’ 보고서에서 “어닝시즌(기업 실적 발표 기간)에 관련된 몇 가지 통설을 검증한 결과 종목 선정에 참고할 만한 결과가 나왔다”고 7일 밝혔다.

첫 번째 통설은 금융감독원에 분·반기 보고서를 내기 전에 실적 잠정치를 내놓는 기업의 주가 상승률이 높을 것이라는 추정이다. 상장사들은 매년 8월14일(연결재무제표 작성 기업은 29일)까지 2분기 실적을 포함한 반기 보고서를 제출해야 한다.

대우증권은 2009년 2분기부터 올 1분기까지 12개 분기에 걸쳐 잠정 실적을 내는 기업과 내지 않는 기업의 주가를 비교했다. 그 결과 잠정 실적을 발표한 기업의 주가 상승률이 전체 기업의 주가 상승률보다 높았던 적이 10차례로 나타났다.

대우증권은 또 잠정 실적을 내는 기업 중 발표 순서가 빠른 50% 기업의 주가를 분석했다. 실적을 일찍 발표하는 기업의 주가 상승률이 시장 평균보다 높았던 적 역시 10차례였다. 신일평 대우증권 선임연구원은 “실적을 일찍 공개하는 기업일수록 우량 기업일 가능성이 높다”고 설명했다.

한편 증권사의 실적 추정치가 있는 기업의 주가 상승률이 그렇지 않은 기업에 비해 높은 경향을 보였다. 2009년 2분기 이후 12개 분기 중 실적 추정치가 있는 기업의 주가 상승률이 시장 평균을 앞지른 적이 8차례였다.

유승호 기자 ush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