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건설, 엔지니어링 기술 앞세워 제2의 중동 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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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건설은 올 들어서도 해외 건설 시장에서 순항하고 있다. 8월 현재 53억달러 규모의 공사를 수주한 데 이어 연말까지 아프리카 중남미 등 신시장을 개척해 외형 확대에 적극 나설 계획이다.
○엔지니어링 기술력 확보·수주 다변화
현대건설은 올해 사우디 ‘알 사나빌 380KV 변전소’(1억3000만달러), 콜롬비아 ‘베요 하수처리장’(3억5000만달러), 사우디 ‘마덴 알루미나 제련소 공사’(15억200만달러), 카타르 ‘루사일 고속도로 공사’(9억8000만달러), 베네수엘라 ‘푸에르토 라 크루즈 정유공장’(13억5000만달러) 등 굵직한 공사를 잇따라 수주했다.
현대건설은 침체된 국내 건설시장의 리스크를 줄이기 위해 해외시장 진출 및 선점 전략을 구사하고 있다. 이를 위해 개발사업본부 인력을 국내외 영업본부로 배치해 중복업무를 없앤 데 이어 글로벌 스탠더드에 맞는 엔지니어링 기술력을 확보하고 안전(HSE) 수준을 높이는 데 노력하고 있다. 수익성을 고려한 선별 수주로 재정 건전성을 안정적인 수준으로 유지하고 있다.
전체 수주액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는 중동시장은 고유가 지속에 따른 오일 머니를 바탕으로 ‘제2의 중동붐’ 시대를 열고 있다. 발전·플랜트·인프라 분야의 공사 발주가 늘어날 것으로 보여 엔지니어링 기술 확대와 고급 인력 확보에 적극 나서고 있다.
동남아시아 지역에서는 주력 시장인 싱가포르에서 토목·건축 공사를 중심으로 시장을 계속 확대해 나갈 예정이다. 성장세가 빠른 미얀마 베트남 등 신흥국의 인프라 및 플랜트 수주에도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지사와 연락사무소를 설치해 정보수집 및 수주 영업력을 강화하고 장기적으로는 동남아 거점 지사를 설립, 아시아 지역을 전담하는 독자적인 영업활동을 펼칠 계획이다. 이와 함께 남아프리카공화국과 베네수엘라 지사를 중심으로 중남미, 아프리카 사하라 사막 이남, 독립국가연합(CIS) 등 신시장 개척에도 적극적이다.
○기술력과 신뢰를 바탕으로 신시장 개척
해외 건설 시장에서 현대건설의 강점은 가격 경쟁력과 높은 기술 수준에 있다. 철저한 공기준수, 합리적인 가격, 높은 기술 수준에 신뢰할 수 있는 회사라는 이미지까지 덧붙여져 글로벌 리딩 건설사의 위상을 구축해 나가고 있다.
현대건설은 또 경쟁사에 비해 안정적인 사업 포트폴리오를 구축하고 있는 점도 매력이다. 토목환경, 건축, 플랜트, 전력 등 거의 모든 분야에서 경쟁력을 갖추고 있다는 얘기다.
현대건설은 하반기에 내실을 강화하기 위해 철저한 리스크 관리와 기술 및 엔지니어링 경쟁력을 바탕으로 수익성 높은 프로젝트를 선별 수주할 예정이다. 글로벌 조직, 인재, 원가, 품질체계 등 경영 인프라 선진화해 진행 중인 사업을 성공적으로 수행할 계획이다.
아프리카 중남미 CIS 등 신시장 진출을 가속화한다. 리비아와 이라크 사태의 진행을 봐가면서 전후복구사업의 수주 기회도 노릴 계획이다.
김진수 기자 tru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