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주경찰..단체여행객 경비 '돌려막기' 편취

여름 휴가철을 틈타 단체 해외여행객의 경비를 받아 생활비로 사용하고서 또 다른 단체 여행객을 모집해 돌려막는 방식으로 돈을 편취한 여행사 대표가 경찰에 적발됐다.

강원 원주경찰서는 2일 해외 단체 여행객의 경비 수천만원을 받아 편취한 혐의(사기)로 모 여행사 대표 김모(50ㆍ원주시)씨를 불구속 입건했다.

김씨는 지난 5월11일 오전 11시35분께 원주시 개운동 자신이 운영하는 모 여행사에서 3박4일 일정으로 백두산으로 여행하려던 A(50ㆍ원주시)씨 등 37명으로부터 2천900만원의 경비를 받아 챙기는 등 단체여행객 2개팀 65명의 해외여행 경비 4천500만원을 편취한 혐의를 받고 있다.

수개월 전부터 해외여행을 계획했던 A씨 등은 여행경비를 전액 지불한 뒤 들뜬 기분으로 지내다가 지난달 3일 출국 하루 전날 비행기 출발시각을 확인하는 과정에서 피해 사실을 알게 됐다고 경찰은 밝혔다.

경찰 조사결과 김씨는 A씨 등의 여행 경비를 개인 채무를 갚거나 생활비로 사용한 것으로 드러났다.

특히 피해자들로부터 여행경비 환전을 요구받자 또 다른 단체 여행객을 모집해 이들에게 받은 경비를 지급하는 등 돌려막기 식으로 여행사를 운영한 것으로 밝혀졌다.

그러나 A씨 등 2개 팀은 수개월 전부터 계획했던 해외여행이 무산된 것은 물론 여행 경비조차 되돌려받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김씨가 여행사를 운영하면서 돌려막기 식으로 단체 여행객 경비를 사용한 점으로 미뤄 피해자가 더 있을 것으로 보고 수사를 확대하고 있다.

담당 경찰관은 "휴가철을 맞아 유사 피해를 예방하려면 예약 후 여행경비는 계약금과 잔금 형태로 나눠 지불하거나 항공사에 항공권 예매 여부를 직접 확인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조언했다.

(원주연합뉴스) 이재현 기자 jle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