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유업계의 양대산맥인 SK이노베이션S-Oil의 2분기 실적 발표가 하루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증권가의 실적 추정이 극명하게 엇갈리고 있다.

부진한 실적을 내놓을 것이란 분석에는 이견이 없으나 일부에서는 영업적자를 기록할 것이란 추정도 나오고 있어 실제 실적에 대한 시장의 관심이 확대되고 있다.

26일 증권정보업체인 에프엔가이드가 집계한 SK이노베이션의 2분기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각각 17조8229억원, 2576억원으로 추정됐다. 이달 들어 추정치를 수정한 곳의 평균치는 이보다 낮은 17조7248억원과 2036억원으로 나타났다.

영업이익 최고치를 제시한 곳은 솔로몬투자증권으로 3720억원, 최저치는 하이투자증권으로 478억원 영업적자를 예상했다.

극명하게 엇갈린 추정은 S-Oil의 경우에도 마찬가지다.

증권사 평균 추정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각각 8조6393억원, 1284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달 들어 추정치를 수정한 증권사의 평균은 8조5539억원, 704억원으로 더욱 낮아졌다.

영업이익 추정치 중 가장 높은 수준을 제시한 증권사는 신한금융투자로 1893억원을 제시했다. 반면 대신증권은 1231억원 영업적자가 예상된다고 밝혔다.

증시전문가들은 2분기 유가가 급락하면서 재고평가 손실이 크게 발생할 것으로 추산했다.

유진투자증권에 따르면 3월 평균 두바이 유가 대비 6월 평균 유가가 28달러 하락해 재고평가 손실이 크게 발생할 것으로 추정됐다. 아울러 5월부터 하락한 유가의 여파와 화학 시황 부진에 따른 납사·휘발유 가격이 약세를 보이면서 정제마진도 하락했다는 설명이다. 평균 정제마진은 1분기 8.5달러에서 2분기 3.2달러로 축소된 것으로 보인다.

한 증권사 애널리스트는 "2분기 정유사들의 실적 추정이 극명하게 엇갈리고 있는 상황인데 이는 재고평가 손실 부문에 대한 추정이 각각의 애널리스트마다 다르기 때문"이라며 "따라서 실제 실적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다만 3분기에는 실적이 큰 폭으로 개선될 전망이다. 3분기기 정제마진 상승으로 이익 회복 예상되기 때문이다.

두바이 유가는 7월초 94달러에서 점진적으로 상승해 현재 101달러를 보이고 있다. 휘발유·납사 가격의 상승에 따라 7월 정제마진은 7.1달러로 2분기(3.2달러) 대비 빠르게 개선되고 있는 상황이다. 또한 2분기말 낮아진 유가를 감안할 때 3분기에는 재고평가 이익이 반영될 가능성이 높다.

이를 반영해 에프엔가이드가 집계한 3분기 평균 SK이노베이션의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각각 17조6991억원, 5942억원 가량으로 집계됐다. S-Oil의 경우에도 매출과 영업이익이 각각 8조3924억원, 3587억원으로 나타났다.

한편 SK이노베이션은 오는 27일 오전 10시에 2분기 잠정실적을 발표하고, S-Oil은 오후 2시에 실적을 내놓는다. 장중 실적이 발표되는 만큼 주가 흐름에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한경닷컴 최성남 기자 sula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