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화재보험협회는 26일부터 다음달 3일까지 이사장직을 재공모한다. 이사장 추천위원회가 후보자 6명에 대한 서류심사를 진행한 결과 적격자가 없다고 판단해서다.

화보협회 관계자는 25일 “추천위가 지원자 심사를 한 뒤 재공모해야 한다는 결론을 내렸다”며 “새 이사장 취임이 한 달 정도 늦어지게 됐다”고 설명했다.

첫 공모 때는 김창재 전 롯데손해보험 사장과 권형신 전 한국소방검정공사 사장, 한석만·류재환·김태우·이민희 씨 등 협회 전직 간부들이 지원서를 냈다. 이사장 추천위는 손보사 최고경영자(CEO)와 민간 방재전문가 등 7명으로 구성돼 있다.

하지만 금융당국이 1차 공모를 무산시켰다는 게 금융계의 전언이다. 그동안 화보협회 이사장 자리엔 당국이 낙점한 정치권 인사나 관료, 보험사 전직 CEO 등이 맡아왔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낙하산 이사장 관행에서 탈피하기 위해 40년 만에 처음으로 공모를 했는데 금융위원회가 또 막았다”며 “이사장 자리가 6개월 넘게 공석으로 남게 됐다”고 전했다.

조재길 기자 road@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