풍무·논현 대규모 민간택지 아파트 사볼까
하반기 분양을 앞둔 ‘대규모 민간 택지지구’인 도시개발구역 내 아파트에 실수요자들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대도시와 가까운 지역에서 주거·상업·업무 등 복합기능을 갖춘 미니 신도시로 개발돼 도심에서 멀리 떨어진 대규모 택지지구의 단점을 보완할 수 있기 때문이다. 도심 출퇴근이 가능해 실거주는 물론 투자 가치도 높다는 게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민간이 개발하는 미니 신도시

풍무·논현 대규모 민간택지 아파트 사볼까
23일 주택건설업계에 따르면 하반기 경기 김포와 경남 창원, 인천 등지 도시개발구역에서 아파트 5000여가구가 공급된다. 대우 동부 한화건설 등 메이저 건설사들이 추진해 브랜드력과 단지 설계, 기반시설 설치 등에서 경쟁력이 높을 것으로 분양업계는 내다보고 있다.

도시개발사업은 도시 주거환경을 개선하기 위해 2000년 도입된 제도. LH(한국토지주택공사) 등 공공이 주도하는 택지지구보다 사업 요건이 까다롭지 않아 작년까지 전국에서 298개(1억1800만㎡) 구역이 지정됐다. 서울과 가까운 경기권이 81개로 가장 많고 경남(42개) 충남(29개) 경북(27개) 등지에서 사업이 활발하다.

도시개발사업은 최소 면적기준이 1만㎡ 이상으로 택지개발사업(10만㎡ 이상)보다 개발이 쉬운 데다 주택업체와 토지 소유자 등 민간의 참여도 자유롭다. 신도시와 마찬가지로 구역 지정 때 개발 계획이 수립돼 기반시설이 풍부하다.

대표적 도시개발사업은 현대산업개발이 추진 중인 ‘수원 아이파크시티’(수원 권선지구), GS건설의 ‘일산 자이 위시티’(고양 식사지구) 등이다. 1·2·3차 아파트와 주상복합 등을 합쳐 총 6586가구의 매머드급 단지로 개발되는 수원 아이파크시티는 주거 공간은 물론 테마쇼핑몰과 복합상업시설, 근린공원 등이 함께 들어선다. 회사 관계자는 “생활이 편리하다는 입소문이 퍼지면서 분양을 마친 1·2차의 계약률이 높은 편”이라고 설명했다.

◆김포·창원·인천에서 공급 잇따라

하반기에는 대우건설과 동부건설이 개발하는 김포 풍무2지구가 분양시장에 나온다. ‘푸르지오 센트레빌 김포 풍무’ 2712가구다. 2017년 완공 예정인 김포도시철도 풍무역이 개통하면 김포공항역에서 서울 지하철 5·9호선과 연결돼 교통 여건이 크게 개선될 전망이다. 추후 2000여가구급 2단지도 분양된다.

STX건설은 경남 창원 북면 무동지구에서 ‘창원 북면 STX 칸 1·2단지’(1085가구)를 내달 분양한다. 전 가구가 전용 59~84㎡ 중소형이다. 창원 도심까지 승용차로 10여분이면 도착할 수 있다. 분양가는 3.3㎡당 600만~800만원 선에서 결정될 것으로 예상된다. 도심 아파트 분양가(1200만~1500만)보다 크게 저렴하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무동지구는 생태숲과 수변 산책로, 조깅코스 등 친환경 에코타운으로 조성된다.

1만8000여가구가 입주하는 인천 소래·논현 지구에선 한화건설이 소형 주택으로 이뤄진 주상복합 ‘에코메트로’를 선보인다. 아파트 227가구, 오피스텔 538실 등 총 765가구 규모다. 수인선(수원~인천) 복선전철 수혜가 기대된다. 8000가구 규모인 대전 유성 학하지구에서는 제일건설이 ‘오투그란데 미학 2차’(600가구)를 9월 분양한다. 세종시가 승용차로 20여분 거리다. 박상언 유엔알컨설팅 대표는 “도시개발사업지구는 기반시설이 잘 갖춰져 있어 분양가만 저렴하게 책정된다면 투자 가치가 있다”고 말했다.

김보형 기자 kph21c@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