을지로 일대가 여의도에 버금가는 초고층 금융업무지구로 변신하고 있다. 미래에셋센터원 페럼타워(동국제강) 파인애비뉴 등 초대형 빌딩이 속속 들어선 데다 2015년에는 을지로2가 IBK기업은행 본사 맞은편에 최고 높이 120m(28층)의 금융센터(조감도)도 지어질 예정이다.

서울시는 18일 개최한 제15차 도시계획위원회에서 을지로2가 161의1 일대(명동구역 3지구) 도시환경정비구역 변경 지정안을 조건부로 승인했다고 19일 밝혔다.

도계위는 향후 건축위원회에서 건물 최상층에 들어설 전망대의 공공성 확보 방안, 주차장 출입구 위치에 대한 교통계획, 옛길 흔적표시 방안 등을 검토할 것을 조건으로 내걸었다.

지정안에 따르면 대지면적 2797㎡인 제3지구에는 용적률 1200%로 지하 7층~지상 28층짜리 금융센터가 들어선다. 지난해 세입자 보상 문제로 철거 과정에서 세입자와 용역업체 직원들 간 물리적 충돌이 빚어지긴 했지만 구청의 중재로 사업이 탄력을 받았다. 현재 철거 공사가 진행 중이며 오는 9월 착공해 2015년 준공 예정이다.

시행사는 ‘명동도시환경정비사업(주)’이다. 기업은행이 주요 투자자로 참여한 KTB컨피던스사모부동산투자신탁제31호가 지분의 49%를, 대우건설이 44%를 보유하고 있다. 이에 따라 기업은행이 이 금융센터를 제2사옥으로 활용하는 방안을 검토할 것으로 부동산 업계에선 내다보고 있다.

서울시는 이미 2010년 초 을지로2가와 무교동, 다동 일대를 ‘금융특정개발진흥지구’로 지정했었다. 금융 보험 은행 등 금융사들을 끌어모아 집적효과를 내겠다는 것이다.

서울시 도시정비과 관계자는 “업무시설 내 금융용도를 도입하기 위해 도시환경정비계획을 변경했다”며 “용적률도 기부채납 등을 통해 기존 1000%에서 1200%까지 높여준다”고 설명했다.

금융센터 인근에는 지난해 여의도에서 본사를 옮긴 미래에셋증권, 미래에셋자산운용이 있으며 하나금융지주 외환은행 삼성화재 본사도 자리잡고 있다.

이현일/문혜정 기자 hiunea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