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노칩이 강세를 나타내고 있다.

17일 오전 9시 3분 현재 이노칩은 전날보다 600원(5.15%) 오른 1만2250원에 거래되고 있다. 사흘째 오르는 강세다.

대우증권은 이날 이노칩에 대해 스마트폰 시장 확대에 따른 수혜를 입고 있다며 올해 사상 최대 실적을 달성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노칩은 2000년 4월에 설립되어 다양한 전자제품에 필요한 세라믹칩 부품을 전문적으로 생산하는 기업이다. 사업부별 매출 비중(2011년 기준)은 칩부품 81%, 센서모듈 18%, 소형가전 1%이다. 전방 산업은 휴대폰 시장이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고 태블릿 PC, TV, LCD 패널, 노트북 PC, 내비게이션 등으로 분포되어 있다.

주력 제품은 스마트폰과 태블릿 PC 등의 스마트 기기에 특화된 정전기 및 노이즈 방지칩인 CMF(Common Mode Filter), CMEF(Common Mode ESD Filter)이다.

이왕섭 대우증권 애널리스트는 "CMEF에 대한 안정적인 양산이 가능한 곳은 현재 이노칩과 일본의 TDK에 불과하고 국내 시장은 이노칩이 독점하고 있다"며 "글로벌 시장점유율도 이노칩이 일본 기업보다 다소 앞서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고 밝혔다.

이노칩의 성장에 대한 긍정적 전망의 핵심은 주력제품인 CMEF의 물량 증가이다. 이노칩은 2007년말 기존의 CMF(스마트폰 주파수의 노이즈 차단 필터)에 정전기 방지(ESD) 기능을 추가해 일원화한 복합칩 CMEF를 세계 최초로 개발했다.

이 애널리스트는 "스마트폰에서 전송되는 데이터 용량이 크고, 속도가 빨라질수록 정전기와 노이즈는 많이 발생하게 된다"며 "더욱이 스마트폰의 두께가 점점 얇아지고 있어서 CMEF에 대한 수요는 빠르게 증가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그는 이에 따라 이노칩은 스마트폰 기능의 고사양화 수혜, 중화권 스마트폰 업체들의 성장 수혜, 이노칩의 타부품대비 고가의 CMEF 수요 증가로 인한 높은 수익성 유지가 가능할 것으로 예상돼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의 성장으로부터 직접적인 수혜를 받을 것으로 기대했다.

대우증권은 이노칩의 2012년 예상 실적은 매출액 874억원(전년대비 +24.8%), 영업이익 210억원(+15.0%), 영업이익률 24.0%로 사상 최대 실적을 경신할 것으로 전망했다. 특히 하반기에 주요 고객사의 신규 제품 출시 및 중국 고객으로의 CMEF 매출이 빠르게 확대될 것으로 예상돼 작년에 이은 호실적을 기록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이 애널리스트는 이노칩의 현 주가는 12년과 13년 주가수익비율(P/E) 각각 9.1배, 8.3배 수준이라며 이는 이노칩의 높은 수익성(12F 영업이익률 24%, ROE 24%), 안정적인 재무구조(2011년 기준 부채비율 42.3%, 유동비율 300%), 과거 평균 P/E가 12.1배인 점을 감안하면 높지 않은 수준으로 판단했다.

한경닷컴 정형석 기자 chs8790@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