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들어 주식시장에 입성한 새내기주 절반 이상의 주가가 공모가를 밑돌고 있다.

1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올 들어 증시에 상장한 기업은 유가증권시장 4개사, 코스닥시장 7개사 등 총 11개사다. 이 중 주가(16일 종가 기준)가 공모가를 웃돌고 있는 곳은 피엔티 빛샘전자 사람인에이치알 남화토건 등 4곳뿐이다.

공모가 대비 주가 하락폭이 가장 큰 곳은 지난 1월20일 코스닥시장에 상장한 동아팜텍이다. 2만4000원에 공모를 했지만 현재 주가는 1만7200원으로 28.33% 하락했다. 휴비스(-19.67%) 비아트론(-16.67%) SBI모기지(-11.71%) 뉴로스(-8.82%) 코오롱머티리얼(-3.45%) 사조씨푸드(-9.43%) 등도 공모가보다 낮은 가격에 거래되고 있다.

이에 대해 증시 전문가들은 공모가가 기업의 가치에 비해 지나치게 부풀려졌기 때문일 가능성은 높지 않다고 분석하고 있다. 장외주식 거래전문사이트 피스탁의 정인식 대표는 “최근에는 거래소에서 상장심사를 할 때 희망 공모가격의 적정성 여부를 엄격하게 따지는 경향이 있어 기업공개(IPO) 주관사들이 희망 공모가격을 높게 제시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결국 최근 주식시장 전반의 약세나 해당 기업의 실적 전망 때문에 새내기주들의 주가가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는 지적이다. 따라서 공모주 투자로 손실을 보고 있는 투자자들은 그 기업의 펀더멘털에 따라 장기 보유 여부를 결정하는 게 바람직하다고 전문가들은 조언한다.

동아팜텍은 현금보유액만 635억원에 달하는 점에 비춰볼 때 지금의 시가총액 1389억원은 다소 저평가돼 있다는 분석이다. 국내 최대 폴리에스터 섬유 제조업체 휴비스는 차별화된 제품 구성으로 경기둔화의 영향을 덜 받고, 산업구조조정으로 안정적 마진이 예상된다는 점을 감안할 때 향후 주가 상승 여력이 충분하다고 박연주 대우증권 연구위원은 평가했다.

김동윤 기자 oasis93@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