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공개(IPO) 시장 침체가 이어지는 상황에서 상장에 나선 공모주들이 잇따라 '잭팟'을 터트리고 있다.

증시 불안으로 상대적으로 안전한 공모주 투자에 관심이 커지고 있는 데다 최근 상장을 준비하는 IPO 기업들이 몇 안돼 희귀성도 작용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5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이날 마감한 디지탈옵틱의 일반 공모 청약에 9435억2997만원이 몰렸다. 디지탈옵틱 일반 공모 청약 결과 27만4920주 모집에 137만4600주가 신청했다. 596.87 대 1의 경쟁률이다.

유진투자증권은 오는 13일 코스닥시장 상장 예정인 디지탈옵틱의 공모가(1만1500원)가 올해 실적 기준 주가수익비율(PER) 5.6배 수준으로 경쟁사 대비 매력적이라고 평가했다.

저평가 매력이 돋보이는 공모가 수준에서 최근 삼성전자가 3분기 갤럭시S3의 생산량을 기존 목표치보다 상향 조정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갤럭시S3에 8M(800만 화소) 카메라 렌즈 모듈을 공급하는 디지탈옵틱의 수혜 기대도 커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삼성전자는 3분기 갤럭시S3의 생산량을 기존 2000만대에서 2400만~2500만대로 높여 잡은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디지탈옵틱은 지난 2004년부터 카메라용 렌즈 모듈 개발을 시작했으며 삼성전기, 삼성광통신을 통해 삼성전자에 카메라모듈을 납건�� 있다.

디지탈옵틱의 지난해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각각 583억8000만원과 85억6000만원으로 전년 대비 118%, 233% 급증했다.

오는 6일 신규 상장하는 롤투롤 장비업체인 피엔티도 지난달 일반 청약에서 대박을 터트렸다.

지난해말 하나그린스팩과 합병이 무산된 후 6개월만에 증시 입성에 재도전했던 피엔티는 최종 청약 경쟁률이 1116.89대 1로 청약증거금만 1조5315억원이 몰렸다. 같은달 일반청약을 진행했던 사조그룹 계열의 사조씨푸드도 공모청약 결과 최종 경쟁률 218.3대 1을 기록해 청약 증거금이 1조3944억원을 기록했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IPO 시장이 침체기를 겪으면서 상장을 준비하는 기업에 대한 투자자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면서 "공모주 투자를 선호하는 투자자들이 실적 개선 기대가 큰 기업에 투자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경닷컴 최성남 기자 sula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