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 하순 개막하는 런던올림픽 기간에 경기 방해, 불법 시위 등의 위법행위를 한 사람들은 즉결심판을 받게 될 것으로 보인다.

일간 더타임스 등 영국 언론은 영국 검찰청과 경찰, 법원 등이 공동으로 이런 내용을 담은 비상계획을 만들었다고 2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에 따르면 용의자들은 범죄 후 몇 시간 내 기소되며, 이를 위해 런던 소재 법원들은 올림픽 기간에 개정 시간을 오전 8시부터 오후 7시30분까지로 연장할 계획이다.

또 용의자들은 경찰서에 설치된 카메라를 통해 법원을 연결하는 가상 '생중계' 공판을 통해 즉결심판을 받게 한다는 방침이다.

해당 범죄가 올림픽 경기가 열리는 장소에서 저질러졌는지, 범죄의 희생자가 경쟁 상대 혹은 관중인지 등에 따라 '올림픽 범죄'라는 새로운 항목으로 분류할 예정이다.

이런 비상계획은 런던뿐만 아니라 템즈밸리 등 다른 지역에서도 적용된다.

검찰청의 엘리슨 손더스 검사장은 "올림픽을 찾는 많은 사람들은 이곳에 살지 않기 때문에 범죄 행위가 저질러졌다면 발 빠르게 대처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만약 화요일에 범죄를 저지른 사람은 수요일에 법정에 서게 될 것"이라며 "우리는 지난해 여름 런던 폭동을 통해 교훈을 얻었다"고 설명했다.

런던폭동 당시에도 폭동 가담자들에 대한 재판이 평소보다 빠르게 진행됐었다.

그는 필요하다면 심야 법정도 열 예정이며, 일부 법원은 토요일에도 문을 열 것이라고 덧붙였다.

아울러 차량 정체 등을 피하기 위해 암표상이나 공공질서를 어긴 사람, 소매치기 등 비교적 가벼운 범죄를 저지른 이들은 직접 법원에 출석하지 않고 '중계'를 통해 재판을 받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검찰청은 이런 조치들이 지난 4월 옥스퍼드대와 케임브리지대가 개최한 조정 대회를 방해한 트렌튼 올드필드와 같은 경기 훼방꾼들을 막는 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했다.

호주 출신 시민운동가인 올드필드는 명문대학의 엘리트주의와 특권의식에 반대한다며 조정 대회가 열릴 때 강물에 뛰어들어 경기를 중단시킨 인물이다.

(서울=연합뉴스) fusionjc@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