택시업계가 요금 현실화 등을 요구하며 파업에 돌입한지 24시간만인 21일 새벽부터 운행이 정상화됐다.

20일 밤 퇴근길은 퇴근 대란을 우려한 직장인들이 대중교통 등을 이용해 큰 혼란이 발생하지는 않았다.

전국택시노동조합과 사업조합은 20일 0시부터 자정까지 △LPG가격 안정화 △연료 다변화 △택시요금 인상 △감차 보상 및 대중교통 수단 인정 등을 요구하며 하루 택시운행을 전면 중단했다.

출근길 미처 택시파업 소식을 접하지 못한 일부 시민들은 오지않는 택시를 기다리느라 혼선을 빚기도 했지만 퇴근길엔 차분히 버스와 지하철을 이용했다.

택시파업에 대한 불편을 절실히 느낀 사람들도 있었다.

20일 오후 약속시간보다 약 2시간 늦게 찾아온 한 홍보대행업체 관계자는 "택시 운행이 안되니 여러건의 미팅 약속시간에 맞춰가지 못해 이후 약속이 계속 딜레이됐다"며 고충을 토로했다.

그러나 이같이 불편을 겪은 시민들과 달리 대다수 시민들은 오히려 파업을 지지하는 의외의 상황이 연출됐다.

택시파업 관련 기사에는 "파업당일 차를 가지고 출근하는데 도로가 너무 평온하고 깨끗해서 놀랐다" "온 국민이 한 마음으로 응원한 파업인데 벌써 정상화라니. 한 반년정도 파업 더 하자" "택시 파업을 지지한다"는 등의 내용의 댓글이 주를 이뤘다.

이같은 반응은 그동안 우리나라 택시기사들에 대한 시민들의 인식이 어땠었나를 다시 한번 확인할 수 있는 계기가 됐다.

한경닷컴 이미나 기자 helpe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