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리를 준수하며 탁월한 역량에 도전정신, 감성을 발휘해 가치창출에 기여하는 사람.’

대한민국을 이끌어갈 미래 인재는 어떠해야 하는지를 논의하기 위해 국내 주요 대학 총장들이 모인 자리에서 제시된 인재상은 이처럼 요약된다. 오헌석 서울대 한국인적자원연구센터 소장(교육학과 교수)은 ‘미래 인재의 조건과 고등교육 방향’이라는 주제발표를 통해 “인재는 가치 창출의 원동력으로 불확실성을 헤쳐나가는 도전정신을 통해 미래를 적극적으로 창조하는 사람”이라며 이 같은 미래인재상을 제시했다.

과거 산업화 시대에는 ‘전문가(specialist)인가, 만능인(generalist)인가’가 인재를 논하는 주된 잣대였지만 복잡해지는 미래사회의 인재는 변해야 한다고 오 소장은 지적했다. 국내 30개 주요 대학이 미래인재상으로 가장 많이 거론하는 특성은 창의성이 15곳(복수응답)으로 가장 많았고 리더십(책임성)이 10곳, 지성(진리탐구)이 7곳 등으로 나타났다.

기업의 관점에서도 대학과 마찬가지로 창의성과 전문성, 도덕성 등을 인재의 주요 요소로 정의하고 있다. 대한상의가 2008년 국내 100대 기업이 요구하는 인재의 역량을 조사한 데 따르면 1위가 창조성(71.0%, 복수응답)으로 나타났고 이어 전문성(65.0%) 도전정신(59.0%) 도덕성(52.0%) 팀워크(43.0%) 글로벌역량(41.0%) 열정(29.0%) 주인의식(13.0%) 실행력(10.0%) 순이었다.

반면 하버드대 옥스퍼드대 등 외국 대학은 다양성을 가장 강조하고 자립정신, 창의성, 사회적 공헌 등을 중시하고 있다. 애플은 ‘세상을 바꾸는 것에 성취감과 행복을 느끼는 인재’를, 구글은 ‘본성에 충실한 인재’ 등을 인재상으로 내세우고 있다.

이 같은 분석을 바탕으로 오 소장이 제시한 미래인재상은 △윤리 △탁월성 △도전정신 △감성을 갖춘 사람이다. 윤리는 높은 도덕성을 의미하며, 탁월성은 문제를 창조하고 집단지성과 최첨단 기술을 활용해 그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능력이다. 도전정신은 불확실성 속에서도 호기심과 열정을 갖고 위험을 감수할 수 있는 능력, 감성은 개방적 사고에 기반해 소통과 협력에 강하고 남을 존중하고 배려해줄 수 있는 능력이다.

정태웅 기자 redae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