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지수가 미국의 경기부양 기대감에 1900선(종가 기준)을 회복했다.

지수가 다시 1900고지를 밟은 것은 지난달 14일 이후 1개월여 만에 일이다. 외국인이 2000억원 이상 대거 사들이면서 지수의 상승을 이끌었다. 외국인은 이날까지 사흘 동안 약 7800억원 어치 국내 주식을 사들였다.

코스피지수는 20일 전날보다 0.65% 오른 1904.12로 장을 마쳤다.

이날 지수는 장초반부터 미 중앙은행(fed)의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가 진행되면서 오퍼레이션 트위스트(장·단기 교체 프로그램) 연장 및 모기지 관련 채권(MBS) 매입 등을 포함한 경기부양책이 나올 것이란 기대감이 선(先)반영, 단숨에 1900선 위로 뛰어올랐다.

앞서 주요 20개국(G20) 정상회담에서 유럽 재정 위기 확산을 방지하기 위해 국제통화기금(IMF) 재원을 활용키로 합의했다는 소식도 시장 내 안도감을 줬다.

개인과 기관이 각각 1520억원과 530억원 가량 동반 매도에 나섰으나, 외국인이 2200억원 가까이 사들이면서 개인과 기관의 매물을 모두 받아냈다.

외국인은 지난 18일 3730억원, 19일에 1910억원씩 집중적으로 국내 주식을 매입 중이다.

베이시스(선물과 현물의 가격차)도 장중 내내 양호한 흐름을 보이면서 차익(30억원)과 비차익(1710억원)을 합쳐 약 1740억원 정도의 프로그램 매수세가 유입됐다.

업종별로는 섬유의복(-0.30%), 은행(-0.02%) 업종을 제외하고는 전업종이 전날보다 뛰었다.

특히 기계(1.44%), 종이목재(1.42%), 전기가스(1.84%), 증권(1.16%) 건설(1.09%) 업종 등이 1% 이상 상승하며 상대적으로 큰 폭 올랐다. 이밖에 화학, 전기전자, 유통, 보험, 비금속광물 업종 등도 상승 대열에 합류했다.

시가총액 상위종목들은 혼조세를 보였다.

시총 규모 1위인 삼성전자는 전날보다 0.64% 상승한 125만2000원에 장을 마쳤고, 포스코와 현대모비스는 각각 0.79%와 1.24%의 주가상승률을 기록했다. LG화학과 SK하이닉스는 전날보다 각각 0.86%와 3.98% 오른 29만4000원과 2만4800원을 기록했다.

반면 현대차와 기아차, 삼성생명 등은 보합권에 머물렀으며 현대중공업과 신한지주는 각각 -0.54%와 -0.85%의 주가하락률을 나타냈다.

한경닷컴 정현영 기자 jh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