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간인 희생 1만명 넘어…지난달만 2천302명 숨져
"정부군, 성폭력 자행"‥유엔감시단장 "임무수행 어려워"

지난해 3월15일부터 15개월간 지속한 시리아 유혈사태로 1만4천400명 이상이 숨졌다고 중동 현지 일간지 걸프뉴스가 15일 보도했다.

영국 런던에 본부를 둔 시리아인권관측소의 라민 압둘 라흐만 소장은 전날 "작년 3월 이후 민간인이 1만117명, 정부군과 반군이 각각 3천552명과 807명 등 모두 1만4천476명이 사망했다"고 밝혔다.

특히 4월12일 휴전 성립 이후 최소 3천353명이 목숨을 잃었고, 정부군과 친정부 세력의 학살 등으로 지난달에만 2천302명이 숨졌다고 신문은 전했다.

바샤르 알 아사드 대통령의 시리아 정권은 코피 아난 유엔-아랍연맹(AL) 특사가 제시한 평화중재안에 따라 반군과 휴전에 합의했으나 이를 제대로 지키지 않았다.

전날에도 시리아 전역에서 정부군과 반군의 교전과 자폭테러 등으로 최소 52명이 숨졌다고 AFP 통신이 전했다.

반군은 이미 이달 초 휴전 파기를 선언하고 `방어적 공격'을 재개한 상태다.

국제 앰네스티는 전날 보고서에서 시리아 정부군이 어린이를 포함한 민간인을 집 밖으로 끌어내 총살하는가 하면 일부는 불에 태운 새로운 증거가 있다며 국제사회의 대응을 촉구했다.

국제인권단체 '휴먼라이츠워치'(HRW)도 이날 시리아군과 친정부 무장세력이 남녀를 불문하고 어린이까지 상대로 강간을 비롯한 성폭력을 자행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유엔 시리아 휴전 감시단(UNSMIS)을 이끄는 로버트 무드 장군은 이날 기자들에게 "최근 열흘간 폭력의 강도가 세졌다"면서 "감시단의 임무 수행이 어려울 정도"라고 말했다고 주요 외신들이 전했다.

(두바이연합뉴스) 유현민 특파원 hyunmin623@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