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큰 까치가족, 대기업 사옥에 둥지 틀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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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코건설 송도사옥의 외벽에 까치부부가 둥지를 틀었다.
포스코건설 송도사옥은 크리스탈(Crystal)을 형상화한 세련된 미관을 뽐내며 송도국제도시의 랜드마크 역할을 하고 있는 인텔리전트 빌딩이다. 까치부부는 지상에서 약 20m 높이의 외벽 사인물인 'POSCO E&C'의 S사이에 보금자리를 꾸몄다.
12일 포스코건설에 따르면 직원들은 기쁜 소식을 전해준다는 까치가 회사에 보금자리를 마련하자 대체로 반가워 하는 분위기다. 반면 사옥을 관리하는 부서는 까치로 인해 건물과 직원들에게 피해가 있지는 않을까 노심초사하고 있다.
포스코건설은 까치둥지 처리를 두고 사내 토론방까지 열었다. 2000여명의 직원들이 참여한 이번 토론에는 다양한 의견이 나왔다. 둥지철거를 찬성하는 한 직원은 “둥지는 밤마다 조명이 들어오는 회사 사인물 위에 자리해 까치가족이 누전으로 다칠 위험이 있다”며 “둥지를 근처 공원으로 이전해주자”라고 주장했다.
반면 “우리에게 찾아온 행운을 지키자”며 “건물 주변에 떨어진 까치 분비물 등은 직원들이 자발적으로 청소하면 된다”라며 철거를 반대했다.
포스코건설은 까치가족의 방문이 반갑지만 ‘까치가 좀더 안전한 장소로 옮기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직원들의 의견을 수렴해 둥지를 올해 안에 철거하기로 결정했다. 다만 부화된 새끼의 보호차원에서 아기 새의 날개가 자라 혼자 비행할 수 있을 때 둥지를 철거한다는 계획이다.
한경닷컴 김하나 기자 han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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