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업계가 일하는 엄마들을 위한 단지를 선보인다.

아파트의 주요 수요층이 투자자에서 실수요자로 옮겨가면서 실질적으로 경제 주도권을 쥐고 있는 엄마들을 공략하고 있다. '내집 마련'이라는 니즈를 가지고 있는 동시에 경제력을 갖춘 ‘워킹맘’의 마음을 잡겠다는 전략이다.

7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최근 등장하는 아파트들은 자녀들을 안심하고 맡겨놓고 직장에 나갈 수 있도록 다양한 교육시설이나 보육시설을 단지 내에 마련했다. 또 집에서도 일을 할 수 있도록 맘스오피스를 만들어 놨다. 자녀들의 안전을 직접 눈으로 지켜보면서 휴식 시간을 가질 수 있는 맘스라운지, 브런치카페 등을 만드는 사례도 있다.

흥한주택종합건설이 이달 경남 진주 평거 4지구 35블록에 분양하는 ‘더 퀸즈 웰가’는 단지 내 명문 학원을 직접 입주시킨다. 단지 내에 웰가 프라이빗 스쿨(Wellga Private School)이란 별도의 교육전용 시설을 만들었다. 종로M스쿨, 위싱웰영어전문학원(초등영어학원), 아인스학원(초등수학학원), 대덕영재교육원(대한민국대표 영재교육기관) 등 명문 사교육 시설을 입주시켜 자녀들의 방과 후 교육까지 책임질 예정이다.

이 중 대덕영재교육원은 3년 간 무상지원, 나머지 학원은 3년 간 50% 수강비를 지원해 경제적인 부담도 줄여줄 예정이다. 여성을 위한 전용 문화공간인 퀸즈 센터(Queens Center)를 만들어 육아보육시설은 물론 브런치카페, 여성클리닉센터, 쿠킹룸, 찜질방 등도 넣을 예정이다.

흥한주택종합건설 관계자는 “아파트의 주요 구매층인 ‘워킹맘’들이 가지고 있는 자녀교육과 보육, 바쁜 일상을 해결해 줄 수 있는 데 초점을 맞춰 아파트를 꾸몄다” 며 “워킹맘의 고민에 맞춰 아파트를 구성한 만큼 기존 공급된 아파트와 많이 차별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SK건설이 오는 10월 경기도 화성시 반월동에서 선보일 ‘화성 반월 SK VIEW’는 전국 최초로 민간에서 제안한 단지 내 시립 어린이집을 설립해 자녀 보육걱정을 덜어줄 예정이다. 어린 자녀를 안심하고 맡길 수 있다는 점에서 젊은 부부들의 관심이 집중될 전망이다. 인근에 초중고교가 있어 교육환경이 우수하다. 1967가구의 대단지 브랜드타운을 형성해, 이에 걸맞은 탄탄한 커뮤니티시설과 조경도 갖출 계획이다. 전용 59~115㎡로 이뤄졌고, 전체 가구 중 85㎡ 이하 중소형 비율이 80%에 이른다.

인천도시공사는 ‘구월 아시아드 선수촌아파트(구월 보금자리)’를 공급중이다. 이 아파트는 풍부한 교육 및 보육 시설을 자랑한다. 기존 성리초·중 외에 초등학교 1곳을 신설해 초등학교 내 병설유치원도 만들 계획이다. 추가로 공립유치원과 사립유치원도 각각 1곳씩 새로 들어서 단지 내 아이를 맡길 수 있어 바쁜 엄마들을 위한 최적의 교육환경을 제공한다.

동부건설이 서울 은평구 응암 3구역에 분양 중인 ‘녹번역 센트레빌’은 현재 일부 가구에 인근 명문학원 1년간 강의료와 방학기간 내 해외캠프(2회)비용 지원 혜택을 제공하고 있다. 이 단지는 지하 3~지상 19층 6개 동 규모로 전용면적 59 ~ 114㎡ 총 350가구로 구성됐다. 이중 조합원분을 제외한 110가구가 일반에 분양 중이다.

대우건설은 6월 울산광역시 울주군 굴화장검지구에 분양하는 ‘울산 문수산 푸르지오’ 84㎡C형은 가사일과 사무 일을 동시에 해결해야 하는 직장인 여성들을 위해 주방에 ‘맘스오피스’를 조성했다. 책상 위에 컴퓨터나 노트북을 설치할 수 있고, 레시피·메모·가족게시판으로 활용 가능한 마그네틱 보드도 꾸며 주부들의 호응이 높을 예정이다. 세탁용품 수납과 함께 세탁과 빨래건조까지 한곳에서 신속히 할 수 있는 ‘원스톱 세탁공간’도 생활의 효율성을 높여 줄 전망이다.

2010년 입주한 광주광역시 광산구 장덕동에 위치한 수완 휴먼시아 8단지는 광주광역시에서 후원하는 워킹맘 지원사업의 일환인 ‘돌봄서비스’를 운영한다. 일하는 직장 여성이 자녀를 키우면서도 행복하게 일하며 살 수 있도록 가정의 부담을 덜어주고 아이들 돌봄 서비스를 지원해준다. 주거복지연대와 한국토지주택공사(LH)가 함께 하는 '엄마손밥상' 사업을 진행 중이다. 엄마손밥상은 맞벌이 부부들을 위해 관리사무소에서 무상 점심을 제공해 준다.

한경닷컴 김하나 기자 han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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