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초유의 노사분규를 겪은 한진중공업 노동조합이 노사 화합을 통한 위기 극복에 앞장서기로 했다.

한진중공업 노조는 4일 부산 봉래동 영도조선소 앞에서 영도조선소 살리기와 조기 수주를 촉구하는 집회를 가졌다. 수주 성사를 위해 회사 측을 비방하는 대신 노사가 힘을 모아야 한다고 노조 측은 주장했다.

노조가 노사 화합으로 방향을 선회한 것은 조선 시황 악화에 따른 위기의식이 확산되고 있어서다. 한진중공업은 1년여 동안 이어진 파업으로 함정 등 일부 특수선 분야를 제외하고 단 한 척의 수주도 하지 못했다. 남아 있는 일감도 없다.

강경 투쟁 노선인 금속노조(한진중공업지회)와 독립된 기업별 노조 한진중공업 노동조합이 들어선 것도 변화의 주된 이유다. 새 노조는 출범 당시부터 “노사문화 혁신과 노사 간 상생 협력을 통해 조합원의 실익과 고용 안정을 추구하겠다”고 밝히면서 설립 1주일 만에 전체 조합원 과반수를 확보했다. 한진중공업 노조에 따르면 6월 현재 전체 조합원 705명 중 558명이 가입해 있다.

김상욱 한진중공업 노조위원장은 “대내외적으로 수주 여건이 불리하지만 노조원들이 생산성 향상과 원가 절감에 적극 동참해 일감을 확보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이유정 기자 yj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