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금보험공사가 지난달 초 영업정지된 솔로몬·한국·미래·한주저축은행을 개별 매각하기로 하고 입찰 조건도 다소 완화했다. 입찰자의 부담을 덜어줘 가급적 서둘러 팔려는 취지다.

예보는 4일 4개 저축은행 입찰공고에서 솔로몬·한국·미래저축은행 3개사 입찰에 참여하기 위해서는 총자산이 1조원을 넘어야 한다고 밝혔다. 종전 대형저축은행 매각 시 총자산 2조원 이상 규정을 다소 완화한 것이다. 또 규모가 작은 한주저축은행은 자산규모 제한을 아예 두지 않기로 했다.

하홍윤 예보 저축은행정상화 팀장은 “4개사를 묶어 팔 경우 입찰자가 인수에 부담을 느낄 수 있어 하나씩 팔기로 했다”며 “여러 저축은행에 복수 입찰하는 것도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매각 대상 중 가장 덩치가 큰 솔로몬저축은행(서울)은 자산규모 4조9758억원으로 14개 점포를 갖고 있다. 한국저축은행(서울)은 자산규모 2조243억원, 점포 수 11개이며 미래저축은행(서울·광주·전남북·제주)은 자산규모 1조7594억원, 점포 수 15개다. 한주저축은행(대전·충남북)의 자산은 1502억원, 점포는 1개다. 예보는 지난해 매각에 성공한 15개 저축은행의 계약 이전 사례에 비춰볼 때 총자산의 27%, 5000만원 이하 예금의 55%가 이전 대상이 될 것이라고 추정했다.

공사는 오는 14일까지 인수의향서(LOI)를 받은 뒤 약 한 달간 예비인수자 실사를 거쳐 7월 중순 본입찰을 실시할 예정이다. 이 경우 8월 말까지 계약 이전이 마무리돼 예금자들이 정상적으로 돈을 찾을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이상은 기자 se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