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업비밀 빼돌린 전 효성 임원 영장
경찰에 따르면 이씨는 2010년 6월 효성에서 LS산전으로 이직하면서 자신의 업무용 컴퓨터 등에 저장돼 있던 초고압변압기 및 차단기, HVDC 사업 등에 관한 영업비밀을 빼돌리고, 이 중 일부를 LS산전에서 활용한 혐의를 받고 있다.
HVDC 기술은 대용량 송전이 가능하고 송전 손실을 최소할 수 있는 기술로, 장거리 송전은 물론 풍력발전 등 신재생에너지와의 전력계통 연계에서도 널리 활용되고 있다.
이씨는 효성 중공업사업부문 기술책임자(CTO) 및 연구소장으로 근무하면서 HVDC 등 기술 개발·관리를 총괄해오다 경영진과의 불화로 퇴사한 것으로 알려졌다. 효성 관계자는 “이씨가 퇴사 과정에서 고등학교 동창인 LS산전 부회장 등 고위 임원들과 집중적으로 통화하는 등의 정황이 드러났다”며 “이씨가 LS산전이 초고압 변압기 사업에 신규 진입한 뒤 어려움을 겪는 과정에서 이직했고. HVDC 사업의 경우도 이씨가 영입된 이후 본격적인 궤도에 오르게 되었다는 점 등에서 의혹을 받고 있다”고 밝혔다.
효성 측은 이번 사건으로 인한 피해액이 약 4000억~7000억원에 이르는 것으로 보고 있다.
경찰은 이씨의 영업비밀 유출 과정에 LS산전 관계자들이 개입했을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수사를 확대하고 있다.
하헌형 기자 hhh@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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