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모바일디스플레이(SMD)는 2007년 능동형유기발광다이오드(아몰레드, AMOLED)를 첫 양산한 이후 5년 4개월만에 누적 생산량 2억개를 돌파했다고 4일 밝혔다.

1초에 1.2개, 하루 평균 10만 개 이상의 생산량으로 제품을 쌓으면 매일 60층 고층 빌딩 하나를 올린 셈이다. 누적 생산량 2억개의 높이는 에베레스트산(해발 8848m)의 45배가 넘는다.

AMOLED는 풍부한 색 재현력과 잔상없는 자연스러운 화면으로 LCD의 뒤를 잇는 차세대 디스플레이로 꼽혀왔다. 그러나 대량 생산의 기술적 난점으로 인해 디스플레이 종주국인 일본 업체들도 양산을 포기했을 정도였다.

SMD 관계자는 "2005년 양산라인을 구축, 투자에 나섰을 당시 일본에서는 "물구나무를 서서 후지산을 오르는 격"이라고 부정적 시각을 보냈다"고 설명했다.

기술적 한계를 돌파하고 양산에 성공한 뒤 AMOLED는 주로 프리미엄 휴대폰, MP3 등에 탑재됐다. 이후 무선 인터넷과 IT기술 발전에 따라 모바일 멀티미디어 콘텐츠가 확산되면서 AMOLED의 수요도 기하급수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현재 스마트폰, 디지털카메라, 게임기, 태블릿PC 등 고화질 디스플레이가 요구되는 다양한 IT기기에 채택되고 있다.

업계에서는 TV용 대형 패널, 플렉서블과 투명 등 미래형 디스플레이의 양산이 시작되면서 수요는 폭발적으로 급증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SMD는 이미 올해 초 세계 최대 55인치 AMOLED 패널을 탑재한 TV를 선보여 시장을 주도하고 있다. 경쟁사인 LG디스플레이 역시 55인치 AMOLED TV 패널을 출시, 하반기 양산을 목표로 하고 있다.

AMOLED TV 패널의 양산이 본격화되면 AMOLED가 디스플레이 산업의 주류로 급부상할 것으로 전망된다.

SMD 관계자는 "AMOLED 누적 생산 2억 개 돌파는 AMOLED가 차세대 디스플레이로서 입지를 굳혔다는 것을 의미한다"며 "TV 패널 양산 등 제품과 기술의 혁신을 지속해 소비자들이 기존에 경험할 수 없었던 영상혁명을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경닷컴 권민경 기자 kyo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