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일 국내증시는 대외 악재로 조정 장세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된다.

전 거래일 코스피지수는 미국과 중국(G2)의 경제지표 부진 여파로 외국인의 매도세가 이어진데다 프로그램 매물 부담까지 겹쳐 사흘째 하락했다.

이러한 상황에서 미국의 고용 개선세가 악화되고 있다는 소식은 투자심리를 위축시킬 것으로 판단된다. 1일(현지시간) 뉴욕증시는 미국 경제지표의 부진으로 일제히 2% 이상 급락, 올 들어 최대 낙폭을 기록했다.

미국의 5월 비농업부문 고용은 전월 대비 6만9000명 증가에 그치며 예상치(15만명)를 크게 밑돌았고, 실업률도 전월 8.1%에서 8.2%로 1%포인트 상승했다.

최운선 LIG투자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스페인 구제금융에 대한 잡음이 끊이지 않고 있는 가운데 미국의 고용지표 마저 부진을 보이고 있다"며 "이번 주초 하락 변동성은 불가피한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정책 기대감이 혼재 되면서 코스피가 저점을 확인하는 국면이 지속될 것이란 전망이다.

임동락 한양증권 연구원도 "월말, 월초 집중 발표되고 있는 대외 경제지표 결과가 대부분 부진한 것으로 드러나고 있다"며 "이번 주초 하락 압력이 우세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했다.

그는 "1차적으로 1800선 지지력 테스트가 예상되는 가운데 주중 경제지표 결과가 양호하고, 국내 유동성의 저가매수 유입이 강하게 동반돼야 자율반등� 가능할 것"이라며 "지지력 확보를 우선 확인하고 대응하는 자세가 바람직하다"고 조언했다.

다만 조정 구간에서 무분별하게 매도에 나설 필요는 없다고 권고했다. 리스크(위험)가 확대될수록 정책 대응이 가시화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란 판단에서다. 또 시장 변곡점은 이달 중순에나 형성될 것이란 분석이 우세했다.

심재엽 신한금융투자 투자전략팀장은 "그리스 문제 해결 여부는 오는 17일 이후에나 확인이 가능한 부분으로 그 때까지 시장은 위축될 수 밖에 없다"며 "문제의 중심인 그리스가 해결점을 찾을 때 시장은 안정을 찾아갈 것"이라고 예상했다.

그는 "리스크가 커질수록 유로존 위기 진화를 위한 정책 제시가 기대된다"며 "하지만 지금은 대안이 마련될 때까지 기대리며 보수적인 대응이 필요하다"고 권고했다.

최 팀장은 "유로화에 비해 달러 강세 국면이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며 "소재와 산업재 이외 업종들의 상대적 강세는 지속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경닷컴 김효진 기자 jinh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