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복층 오피스텔이 대세예요"
서울 노고산동에 있는 오피스텔인 포스빌은 요즘 임대매물 구하기가 어렵다. 전용면적 46㎡형 기준 월세가 90만원 수준으로 비싼 편이지만 수요가 꾸준하다. 이 지역에 몇 개 안되는 복층 오피스텔이어서다.

현지 이석사공인 관계자는 “복층인데도 매월 관리비가 10만원 안팎으로 저렴한데다, 실제 활용면적(전용률)이 높아 두세 명이 살기에도 충분하다”며 “공간 활용성을 중시하는 학생들과 젊은 부부들에게 큰 인기”라고 설명했다.

복층 오피스텔이 젊은층 사이에서 인기를 끌고 있다. 여럿이 함께 살면서도 각자 생활의 독립성을 유지할 수 있고, 소형 오피스텔의 단점으로 꼽히는 부족한 채광·통풍, 높은 관리비 등이 개선됐기 때문이다.

최근 분양한 광교신도시 광교유타워도 인근 1~2인 가구를 겨냥해 모든 호실을 복층구조로 설계했다. 층고도 기존 오피스텔보다 1~2m 높여서 4.2m 정도로 설계했다. 층고가 높아진 바람에 창문도 커져서 채광과 환풍 문제도 자연스럽게 개선됐다. 냉·난방비도 줄어드는 효과가 생겼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여럿이 나눠 쓰기 때문에 임대료를 절약할 수 있다는 점도 인기 요인이다. 신촌의 복층 오피스텔인 아이스페이스 인근 J공인 관계자는 “월세가 70만~80만원대로 일반 오피스텔보다는 비싸지만 여럿이 나눠내는 경우엔 투룸보다 저렴한 가격에 방을 얻을 수 있다”며 “층마다 침대를 따로 놓고 룸메이트와 각자 공간을 구분해 쓰는 대학생들이 많다”고 전했다.

복층 오피스텔 인기가 높아지면서 일반 오피스텔도 최상층이나 고층에는 복층형으로 설계하는 경우도 늘고 있다. 강남역 ‘도시에빛’ 오피스텔은 22층 이상에 복층을 구성했다. 실내 개방감이 높은데다 조망이 양호한 점도 장점이다. 올초 분양한 부산 서희센텀프리모도 최상층인 19, 20층을 복층으로 꾸몄다.

정소람 기자 ra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