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ADVERTISEMENT

    한화, 이라크 신도시 착공…'총괄 개발' 세계 첫 사례 '시선집중'

    • 공유
    • 댓글
    • 클린뷰
    • 프린트
    한화 80억弗 신도시 본계약

    2018년까지 기반시설 포함 10만가구 주택건설
    자재조달 위해 현지 세계 최대 PC공장 짓기로
    향후 100만가구 주택, 철도 등 수주에도 '유리'

    한화그룹이 80억달러(약 9조4000억원)에 개발(수주)키로 한 ‘이라크 신도시 건설사업’에 대한 정식계약이 완료되고 첫 삽을 떴다. 단일기업이 10만가구 규모의 주거단지와 부대시설로 이뤄진 신도시를 단독으로 총괄 개발하는 것은 세계적으로도 유례가 없는 일이어서 국내외 건설업계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지금까지 건설업체들은 일부 복합주거단지를 총괄 개발하거나 단순 시공만을 맡아왔다.

    한화는 지난 30일(현지시간) 이라크 바그다드 총리 공관에서 발주처인 이라크 투자위원회와 ‘비스마야 뉴시티 프로젝트’ 계약식을 갖고 비스마야 현지에서 기공식을 열었다.

    이날 행사에는 김승연 한화 회장과 한만희 국토해양부 제1차관, 김현명 주이라크 한국대사를 비롯해 말리키 이라크 총리, 알 아라지 국가투자위원장, 알 데라지 건설주택부 장관 등 양국 고위급 인사 500여명이 참석했다. 특히 계약식과 기공식은 현지 방송으로 생중계될 정도로 이라크에서는 비중이 높은 사업이었다.

    김 회장은 계약식에서 “비스마야 신도시가 이라크 국민들에게 희망의 보금자리가 될 것으로 확신한다”며 “앞으로도 한화와 이라크가 긴밀한 협력관계를 구축해서 따뜻한 동반자가 되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이라크에 분당급 신도시 건설

    이번 프로젝트는 이라크 수도인 바그다드에서 동남쪽으로 10㎞ 떨어진 비스마야 지역에 1830만㎡(약 550만평) 규모의 경기 분당급 신도시를 조성하는 사업이다. 한화는 향후 7년간 도로와 상·하수관로 등 기반시설을 포함, 10만가구의 주택을 건설한다. 하루 평균 2만6000명의 인력이 투입돼 6400t의 콘크리트가 사용되는 대공사다.

    주택은 국민·보급형 아파트로 크기(공급면적 기준)는 100㎡형, 120㎡형, 140㎡형 등으로 구성된다. 실내의 경우 이슬람 생활문화를 반영, 공용공간과 개인공간을 분리한 ‘전통형’과 공용공간의 효율성을 높인 ‘모던형’ 등 6개 타입으로 설계된다.

    한화건설은 10만가구 주택건설과 단지조성 공사를 동시에 진행하기 위해 PC(precast concrete) 공법을 적용할 방침이다. 기둥과 보, 벽 등 건물의 주요 부재를 현지 공장에서 미리 제작해 설치하는 방식이다. 60일 만에 4000가구 규모의 아파트 건설이 가능하기 때문에 공사기간을 획기적으로 단축할 수 있다는 게 한화건설의 설명이다.

    이를 위해 한화건설은 현지에 세계 최대 규모의 PC공장을 지을 계획이다. 1700여명이 투입될 PC공장에서는 매일 80가구, 연간 2만여가구를 건설할 수 있는 슬래브와 벽체를 생산한다.

    한화는 이라크 재건사업의 첫 번째 계약자로 앞으로 발주될 100만가구 주택건설 사업과 철도·도로 등 인프라 시설, 발전소와 석유화학공장 등 플랜트 공사수주에도 유리한 고지를 선점하게 됐다는 평가다.

    ○‘총괄 개발 수주’여서 수익성 양호

    비스마야 신도시 사업의 가장 큰 특징은 도시설계부터 자재조달, 시공까지의 모든 건설공정을 한 묶음으로 수주한 ‘디자인 빌드(Design Build)방식’이란 점이다. 도시개발 과정 전체를 한화가 책임을 지는 것이다.

    한화는 작년 합의각서(MOA) 체결 이후부터 원가에 맞는 설계검증을 계속해왔다. 시공비도 대규모 공사물량이란 점을 활용해 낮춰나갈 방침이다. 예컨대 10만가구분의 대규모 주택건설 자재구매를 강조할 경우 매입단가를 상당부분 낮출 수 있다는 것이다. 주요 부자재들을 규격화, 공장에서 제작하는 PC공법도 원가절감에 크게 도움이 된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이라크 주택은 난방과 도배 등이 불필요하고, 벽체와 페인트, 조명, 급·배수시설 등 기본설비만 갖추면 된다는 점도 원가절감요인이다. 주택형태가 단순해서 한국보다 시공이 쉽다는 것도 장점이다.

    사업조건도 한화 측에 유리하다는 입장이다. 이라크 정부가 분양 등을 통해 예산을 확보한데다 재무성 산하 3개 국영은행이 공사대금에 대한 지급보증을 서기로 했다. 이미 작년 말부터 공무원들을 대상으로 10만가구의 청약을 받아 분양이 사실상 끝난 상태다.

    총 공사금액은 77억5000만달러지만 물가상승을 반영한 증액(escalation) 조항이 포함돼 실제 수주액은 80억달러에 이를 전망이다. 선수금으로 총 공사금의 25%(약 19억3700만달러)도 먼저 받는다. 건설업계 관계자는 “치안 문제로 발생하는 보험료 등 보안문제만 해결된다면 사업 자체의 위험성은 크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국내업체 설계 ‘한국형 신도시 수출1호’

    한국건설산업연구원에 따르면 세계 인구는 2009년 68억명에서 2050년에는 92억명으로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2050년까지 인구 20만명 이상 신도시 1만3000개가 필요할 것으로 전망했다.

    한화가 이라크 비스마야 신도시 개발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할 경우 한국 기업이 설계한 ‘한국형 신도시 수출’이 잇따를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판단이다. 김태엽 해외건설협회 정보기획실장은 “짧은 기간에 도시화를 이룬 한국은 도시개발 속도나 공사 효율성 측면에서 강점을 갖고 있다”며 “중동 등 신흥국들은 한국에 대한 선호도가 높아서 중동에 한국형 신도시 수출이 수월해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중소기업과의 해외 동반진출이라는 점에서도 긍정적이다. 한화의 신도시 건설 사업에는 100여개 국내 중소 하도급 업체와 1000여명에 달하는 협력사 직원들이 참여할 예정이다.

    ○정부의 후원도 수주에 한몫

    한화의 이번 이라크 신도시 개발사업 수주에는 정부의 후원도 큰 역할을 했다는 평가다. 권도엽 국토부 장관은 지난 3월 서울에서 열린 한·이라크 공동위원회에서 알 데라지 장관과 만나 신도시 사업의 원활한 추진을 부탁하는 등 우호적인 분위기 조성에 힘을 쏟았다. 한국수출입은행과 무역보험공사 등 관계기관의 적극적 자문과 지원을 통해 계약서와 보증서 문안의 위험요인도 크게 줄일 수 있었다.

    이라크는 전후 복구를 위해 697억달러에 이르는 재건사업을 추진할 계획이어서 이번 한화의 신도시 건설사업 수주를 계기로 향후 재건사업에서 한국 기업들의 참여가 늘어날 것으로 국토부는 전망했다.

    한 제1차관은 “한화의 10만가구 주택 건설사업 수주는 이라크 재건사업에서 한국이 첫 삽을 떴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며 “앞으로도 한국 기업의 수주확대를 위해 정부 차원의 다양한 지원활동을 펼쳐나갈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김보형 기자 kph21c@hankyung.com

    ADVERTISEMENT

    1. 1

      서울아파트 월세 상승률 3%대 '역대 최고'…평균 월세 147만원

      올해 서울 아파트 월세 상승률이 정부 공인 시세로 3%대에 처음으로 진입하며 연간 역대 최고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장기화하는 고금리와 '전세의 월세화'가 가속화한 영향으로 분석된다.21일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올 1∼11월 서울 아파트 월세는 3.29% 올라 관련 집계가 시작된 2015년 이래 처음으로 연간 상승률 3%를 넘었다. 서울 아파트 연간 월세 상승률은 지난해 2.86%에 이어 2년 연속 역대 최고치를 경신했다.지난 1∼4월 월 0.1%대 수준이었던 서울 아파트 월세 상승률은 5∼8월 0.2%대, 9월 0.3%대로 오름폭을 키운 뒤 10월(0.64%)과 11월(0.63%)에 0.6%대로 뛰었다.서울 전역이 규제지역(조정대상지역·투기과열지구)과 토지거래허가구역으로 묶인 10·15 대책 발표 이후 세를 낀 '갭투자'가 원천 차단되자 전세 매물이 급감하고, 전세의 월세화가 가속화한 영향으로 풀이된다.남혁우 우리은행 부동산연구원은 "고금리 장기화와 보유세 부담을 상쇄하기 위해 월 현금 흐름을 선호하는 임대인들의 월세 물건 공급이 전반적으로 증가했다"며 "하지만 대출 규제 등으로 전세 자금 마련 문턱이 높아지자 월세를 선택하는 임차 수요도 많아졌다"고 설명했다.이어 "임차인의 계약 갱신 증가, 토지거래허가제 적용 확산 등으로 전세 매물 품귀 현상이 발생했고, 급등한 전셋값이 월세 상승으로 이어졌다"고 분석했다.부동산원 통계로 지난달 서울 아파트 월세는 평균 147만6000원(보증금 1억9479만원), 중위 월세는 122만원(보증금 1억1000만원)에 달했다.올해 전국 4인 가구 중위소득(약 610만원)을 고려하면 서울 아파트 거주자의 경우 소득의 20%를 매달 월세로 지출하는 셈이다.서울

    2. 2

      GS건설, 올해 도시정비 수주 6조클럽 가입

      GS건설이 서울 성북구 성북1구역 공공재개발 사업을 따내며 올해 도시정비분야에서 수주액 6조원(6조3000억원)을 돌파했다. 공사금액이 6조원을 넘어선 것은 3년 만이다. GS건설은 성북1구역 공공재개발 사업 시공사로 선정됐다고 21일 밝혔다. 공사금액은 9278억원으로 GS건설이 단독 시공한다. 성북구 성북동 179의 68에 지하 6층~지상 30층, 27개 동, 2086가구 규모로 조성되는 사업이다. 이를 포함해 GS건설은 올해 총 11개의 도시정비 사업을 따내 연간 수주액 6조 3461억원을 기록했다. 2022년(17개 단지, 7조 1480억원) 이후 3년 만에 다시 6조원대를 넘어섰다.  회사 측은 대규모·우량 입지 중심의 선별 수주 전략이 주효했다고 평가했다. 올해 들어 송파구 잠실우성아파트 재건축사업(1조 6427억원), 관악구 봉천14구역 재개발사업(6275억원), 성북구 성북1구역 공공재개발 사업(9278억원) 등 대형 재건축·재개발 사업을 따냈다. 부산·창원 등 주요 도시에서도 수주를 이어가며 정비사업 경쟁력을 입증했다. 특히 GS건설의 아파트 브랜드 ‘자이(Xi)’가 축적해온 기술·상품 노하우가 선택을 받은 핵심 요인으로 꼽혔다. 자이의 층간소음 저감 

    3. 3

      장우혁, 61억에 산 청담동 건물 10년 만에…150억 '잭팟' [집코노미-핫!부동산]

      1세대 아이돌 그룹 HOT 출신 가수 장우혁이 보유한 서울 청담동 건물 자산가치가 매입 이후 10년 만에 150억원 올라 210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21일 빌딩로드부동산 중개법인에 따르면 장우혁이 지난 2015년 5월 매입한 강남구 청담동 소재 건물의 현재 시세는 약 210억원인 것으로 추산된다. 장우혁은 당시 61억6000만원에 매입했고, 취득세·중개비 등을 포함한 매입 원가는 65억2000원이다.이 건물은 지하 1층~지상 6층 규모다. 현재 1층은 일식당, 2~5층은 사무실로 쓰이고 있다. 지하철 7호선 청담역까지 도보 6분 거리에 위치해 있으며 위례신사선이 개통되면 도보 3분 거리의 초역세권 입지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등기부등본상 해당 건물의 채권 최고액이 39억3000만원인 점을 감안할 때 장우혁은 건물 매입 당시 33억원 수준의 대출을 받았을 것으로 추정된다. 통상 채권 최고액은 대출금의 120% 수준이다. 이 경우 장우혁이 건물 매입 과정에서 실제 투입한 현금은 32억원 안팎일 것으로 보인다.고정삼 한경닷컴 기자 jsk@hankyung.com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