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증시의 반등에 대한 시장의 기대감이 커지고 있는 가운데 그간 얼어 붙었던 기업공개(IPO) 시장에도 해빙 무드가 조성될 지 관심이 커지고 있다. 올들어 뜸했던 IPO 시장에서 기업들이 잇따라 상장 채비를 서두르고 있기 때문이다.

내달 코스피 시장에서는 사조그룹 계열의 사조씨푸드가 상장을 준비 중이며, 호주계 한상기업인 패스트퓨쳐브랜즈(FFB)도 코스닥 시장의 문을 두드리고 있다. 지난해 하나그린스팩과 합병에 실패하며 쓴 잔을 들이켰던 피엔티도 코스닥 직상장을 노리고 있다.

3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5월 중 신규 상장한 업체는 비아트론 1개사에 불과하다. 최근 증시 상황이 글로벌 악재에 위축되면서 IPO 시장이 급격히 얼어붙은 탓이다. 올초부터 현재까지 신규 상장한 업체는 9곳에 불과해 지난해 같은 기간 24개와 비교해 크게 부진한 상황이다.

하지만 최근 증시 반등에 대한 기대가 커지면서 IPO 시장도 해빙 조짐을 보일지 관심이 가고 있다. 사조그룹의 주력 계열사인 사조씨푸드는 내달말 코스피 시장 상장을 준비하고 있다. 사조씨푸트는 지난 8일 이미 증권신고서 제출을 마치고 상장 준비를 서두르고 있다.

사조씨푸드는 지난해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2808억원과 280억원으로 2010년과 비교해 27.7%, 64.1% 증가했다. 지난 1분기에도 매출 743억원과 영업이익 94억원을 거뒀다.

특히 사조씨푸드의 주력 사업은 횟감용 참치 가공사업으로 2011년 기준 국내 횟감용참치 가공 시장 점유율은 38% 가량으로 2위 업체와 10% 가까이 격차가 벌어져 있는 상황이다. 횟감 소비 증가에 따른 수요가 증가할 것으로 보여 상장 이후 사업성도 밝다는 전망이다.

사조씨푸드는 공모 예정가가 8600~1만50원으로 518억원에서 605억원 가량을 공모할 예정이다.

호주계 패스트 패션 전문 한상기업인 FFB의 상장도 기대된다. 최근 외국계 기업들의 국내 증시 소외 현상이 벌어지고 있는 상황에서 한국계 경영진이 운영하는 회사로 프리미엄을 받을 수 있을지 주목되고 있는 것. 라오스계 한상기업인 코라오홀딩스의 경우 상장 이후 꾸준한 실적 개선을 등에 엎고 주가 상승세가 지속되고 있다.

FFB는 IR담당 직원이 모두 한국계이며, 호주와 한국간의 시차가 1시간에 불과해 투자자들과 자유로운 소통이 가능하다는 점을 내세우고 있다. 아울러 해외기업이 갖고 있는 투자자들과 소통 부재를 해결하기 위해 한국 지사 설립과 홈페이지를 통한 질의응답을 등을 강화해 나갈 것이란 계획도 밝히고 있다.

지난해 하나그린스팩과 합병에 실패하며 코스닥 상장의 쓴 잔을 들이켰던 피엔티의 코스닥 직상장도 기대된다.

피엔티는 롤투롤 기술을 이용해 각종 소재를 코팅하고 절단하는 장비를 생산하는 업체로 지난 22일 증권신고서를 제출하고 코스닥 상장을 서두르고 있다. 7월 중 상장할 예정이다.

한경닷컴 최성남 기자 sula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