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전자업체인 파나소닉이 올 연말까지 통신기기 및 시스템 관련 부문에서 1000명 규모의 인원 삭감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파나소닉은 자회사인 '파나소닉 시스템 네트워크(유선전화·팩스)'와 '파나소닉 모바일 커뮤니케이션즈(휴대전화)' 2곳을 중심으로 구조 조정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고 니혼게이자이신문이 30일 전했다.

파나소닉은 인원 감축 방안을 놓고 노·사간 협의에 들어갔으며 이르면 7월께 희망 퇴직자를 모집할 방침이다. 자회사 2곳의 직원은 1만3000여명에 달해 퇴직 대상자는 약 10% 수준이다. 대상자는 올 가을 퇴직할 예정이다.

특히 휴대전화 사업 부문은 스마트폰 판매 대수 목표를 대폭 늘리고, 동시에 생산 기지를 국내에서 해외로 이전할 방침이다. 생산기지 이전에 맞춰 인원 정비를 실시해 해외 업체와의 경쟁에 나서겠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파나소닉은 2015년도 스마트폰 판매 대수를 지난해 3배인 1500만 대로 늘린다. 이 중 900만 대는 해외에서 판매할 목표를 세웠다. 이에 따라 올 여름까지 주력 공장인 가케가와(掛川) 공장을 중국 베이징이나 말레이시아 등으로 이전한다. 국내 중심의 생산체제가 사업 전개 속도나 비용 면에서 경쟁력이 떨어진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앞서 파나소닉은 29일 연내 본사 인력 절반인 3000∼4000명을 감원 또는 전환 배치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지난해에 이은 지속적인 구조 조정을 통해 2012회계연도에 500억 엔의 흑자(연결 기준)를 목표로 하고 있다.

파나소닉은 자회사인 산요전기의 가전 부문을 중국의 하이얼에 매각하는 등 2011회계연도에 국내외 전체 인력 33만 명 가운데 3만 명을 줄였다.

파나소닉은 우리나라의 삼성전자LG전자 등 글로벌 경쟁에서 밀려 TV 사업 등에서 고전하면서 지난해 7721억 엔(약 11조4000억 원)의 적자를 냈다.

한경닷컴 김소정 기자 sojung12@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