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공안 당국이 지난해 반체제 예술가인 아이웨이웨이(艾未未)를 강제 연행한 이후 81일 동안 불법 감금하면서 협박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뉴욕타임스(NYT)는 최근 몇 개월간 아이를 만나서 들은 그의 감금 생활을 2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아이는 지난해 4월3일 업무상 홍콩과 대만을 방문하려다 공항에서 연행됐고 같은 해 6월 말께 풀려났다.

아이는 불법 감금 기간에 협박과 반복적인 심문에 시달렸다.

중국 당국은 연행한 아이에게 국가 전복 혐의로 기소하겠다고 협박했다고 아이는 전했다.

심문을 맡은 공안 3명은 아이에 대해 국가 전복 혐의 이외에도 탈세, 외설, 이중 결혼 등의 혐의를 적용하는 데 필요한 증거 찾기에 집중했다.

아이는 혼외정사로 얻은 3살 난 아들이 있다.

심문관들은 아이에 대해 인터넷 사용, 접촉 외국인, 예술 작품의 내용, 예술 작품 판매액, 나체 사진 등에 대해 반복적으로 질문했다.

아이는 10여 년 이상의 감옥과 구금 생활을 NYT에 얘기하면서 "심문관들이 다시는 어머니와 아들 등 가족을 볼 수 없을 것이라는 말로 위협해 고통스러웠다"면서 눈물을 보였다.

아이는 감금 시설을 옮겨 다녔고 공안 관계자들로부터 24시간 감시를 받았다.

특히 군부대 내 시설에서의 구금은 끔찍했다.

24시간 불이 켜져 있었고 녹색 제복을 입은 감시원 2명이 1m도 되지 않는 거리 내에서 아이를 감시했다.

잠은 하루 5시간 이내로 잤으며 2시간밖에 못 잔 날도 많았다.

식사, 화장실, 샤워 등도 분 단위로 짜인 일정표에 따라야 했다.

거대한 몸집으로 잘 알려진 아이의 체중은 28파운드(12.7㎏)나 빠졌다.

하지만 중국 당국은 지병이 많은 아이에게 하루 4∼7번의 의료진 접견을 허용했다.

아이는 당뇨, 고혈압, 심장 질환 등을 앓고 있으며 2009년 경찰에게 맞아 머리에 상처 자국이 있다.

아이는 감시원에게 들었다면서 자신이 아프거나 사망할 경우에 대비해 중국 당국이 삶은 계란에 미세한 구멍을 뚫는 등 식사 샘플도 가져갔다고 전했다.

아이는 비디오카메라 앞에서 인터넷을 사용하지 않고 외국인과 접촉하지 않는다는 등의 약속을 한 뒤에 풀려날 수 있었다고 NYT는 덧붙였다.

(뉴욕연합뉴스) 이상원 특파원 leesang@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