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감정원이 내년 대구 혁신도시로 이전하면서 사명 변경 등 대대적인 조직 변화에 나선다.

권진봉 한국감정원장(사진)은 21일 “서울 삼성동 사옥을 지난해 매각한 데 이어 내년 6월 말 대구로 이전할 계획”이라며 “소통과 화합을 중시하는 내·외부 변화 작업을 지속하고 있다”고 말했다.

권 원장은 200명의 평가사와 비평가사 간 갈등, 해묵은 직원 승진 문제, 지점과 본점의 갈등 등을 봉합하는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내부적으로 원활한 소통을 회복하고 우월적 지위를 없애는 작업에 모든 직원이 동참하고 있다”고 말했다.

사명 변경도 적극 검토 중이다. 한국부동산정보원, 한국부동산조사원, 부동산평가원 등 ‘감정’이라는 단어를 뺀 이름을 고려 중이며 연내 마무리할 예정이다.

감정원은 국민은행에서 해오던 전국주택가격동향조사를 내년부터 맡게 된다. 이를 위해 ‘주택동향부’를 새로 만들었다.

다음달부터 발간할 ‘동산시가조사표’는 시중은행의 담보대출에 활용될 예정이다. 부실평가에 대한 기준이 필요하고, 타당성 있는 기준을 만드는 작업이 필요하다는 게 권 원장의 설명이다.

권 원장은 국세의 10%, 지방세의 50%에 해당하는 부동산세금의 기준과 통계를 만들고 있는 감정원의 역할을 강조했다. 그는 “공기업 선진화 방안에 따라 대부분의 공기업 역할이 축소되거나 민영화되는 추세지만, 감정원만 공기업으로 유일하게 기능과 역할이 강화되고 있다”고 말했다.

김진수 기자 tru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