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포지구 재건축 스타트…주공2,3단지 '소형 30%선' 확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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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남 재건축 탄력
서울시, 3108가구 임대·분양 혼합 배치
3단지 "소형 살려고 기다렸나" 일부 반발
서울시, 3108가구 임대·분양 혼합 배치
3단지 "소형 살려고 기다렸나" 일부 반발
이들 단지는 소형아파트(60㎡ 미만) 구성을 두고, 작년 11월부터 약 6개월간 서울시와 갈등을 빚어온 끝에 정비구역으로 지정받은 것이어서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날 정비구역 승인을 받은 2, 3단지는 전체 가구 수의 30% 선까지 소형 아파트를 짓기로 했다.
○‘소형비율 30%대’로 확정
갈등은 소형 아파트 비율을 기존 소형 가구 수의 50%까지 배정하라는 도계위 소위원회의 권고에서 비롯됐다. 개포동 5개 단지는 1만2410가구 중 전용면적 60㎡ 미만의 소형주택이 96%를 차지한다. 결국 서울시의 주문은 재건축 이후에도 소형주택을 크게 늘려달라는 것이어서 주민 반발이 거셌다.
이번 도계위 심의에서 개포2단지가 제출한 소형주택 수(628가구)는 기존 소형평형(860가구)의 73%에 달해 당초 50%를 제시한 서울시의 요구 조건을 충족시켰다. 신축 가구 수 대비 소형 비율은 34.2%다.
반면 개포3단지는 전체 신축 가구의 22.7%였던 소형비율을 이번에 27.35%(348가구)로 높였지만, 도계위는 30% 이상 확보하라는 조건을 달아 가결시켰다. 결국 2, 3단지 모두 소형 비율을 30% 이상 배정한 셈이다.
이와 함께 서울시는 최고 높이 35층과 7층 규모의 저층 구간을 따로 계획해 다양한 높이의 스카이라인을 구현하라고 주문했다. 당초 60㎡ 이상 가구의 20%까지 요구했던 부분임대형(한 가구를 분리할 수 있는 주택형)은 주민들의 요구를 받아들여 2단지 36가구, 3단지 18가구로 확정했다.
무엇보다 서울시는 강남권 재건축 시장에 ‘소형을 최대한 늘려서 공공성에 기여해야 재건축을 빨리 할 수 있다’는 신호를 확실히 줬다는 평가를 받는다. 그동안 전체 가구의 20%(‘도시 및 주거환경정비 조례’에서 20% 이상)만 배정했던 소형 비율이 30%로 높아지는 계기가 된 셈이다.
○계획안 통과됐지만 과제 산적
일단 큰 산은 넘었지만 주민들의 속내는 복잡하다. 예상보다 소형 평형이 많아진 3단지의 일부 조합원들은 불만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 소형가구가 늘어나면서 원하지 않아도 59㎡(25평)로 배정받을 수밖에 없는 상당수 36㎡(11평) 거주 주민들이 특히 반발하고 있다. 36㎡에 사는 주민 김모씨는 “겨우 10여평 늘어나는 곳에 살려고 재건축에 동의할 수는 없다”며 “앞으로 부동산 시장이 좋아지면 오히려 재산상 손해를 입게 된다”고 항변했다.
일부에선 주민의 75%가 동의해야 가능한 조합설립이 어려울 수도 있다고 지적한다. 반면 중대형은 입주 시 분담금이 수억원에 달하는 만큼 소형을 선택하는 조합원이 더 늘어날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서울시가 총 194가구인 장기전세주택을 조합원 및 일반분양 주택과 혼합해 배치하고, 분양주택과 동일한 자재를 사용하도록 주문한 것도 주민들이 선뜻 받아들이기 어려운 과제다.
재건축추진위원회 관계자는 “일단 빨리 가려고 서울시 요구를 다 받아들이긴 했는데, 소형 임대아파트를 한 건물에 섞어서 배정하라는 것도 실행이 쉽지 않은 주문”이라고 말했다.
문혜정/김보형 기자 selenmoo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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