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통합당의 새 당 대표와 최고위원을 선출하는 ‘6·9 전당대회’ 출마자가 8명으로 확정됐다. 당 대표를 포함한 최고위원이 6명인 점을 감안할 때 두 명을 떨어뜨리는 선거전이 된 셈이다. 지난 1·15 전당대회 당시 15명의 후보가 난립해 1차에서 걸러내는 ‘컷오프’까지 실시했던 것과는 대조적이다. 이번에 뽑히는 지도부의 임무가 하반기 대선정국 관리에 국한되는 등 실속이 없다는 점 때문이다.

이해찬 전 총리, 김한길 당선자, 추미애 이종걸 강기정 의원은 14일 국회 정론관에서 잇따라 기자회견을 갖고 전당대회 출마를 선언했다. 가장 늦게 후보군에 합류한 추 의원은 유일 여성후보여서 지도부 입성 가능성이 한층 높다는 관측이다.

유력 당권주자로 꼽히는 이 전 총리와 김 당선자는 이날 출마선언문에서부터 대립각을 세웠다. 이 전 총리는 “DJ 정부와 노무현 정부 등 두 번의 민주정부를 출범시킨 기획자로서 민주통합당이 가장 부족한 위기관리능력을 실현하기 위해 출마를 선언한다”고 밝혔다. ‘이해찬·박지원 합의설’과 관련해선 “19대 국회에서 정부 여당과 가장 잘 싸울 수 있는 적임자가 박지원 원내대표라고 생각했다”고 설명했다.

반면 김한길 당선자는 “패권적 발상으로 기획되고 제안된 당권나눠먹기 밀실담합이 각본대로 완성되면 국민의 외면을 피할 수 없을 것”이라며 ‘이·박 역할분담론’을 강도 높게 비판했다. 추 의원은 “제2의 민주당 전성시대를 열겠다”고 했고 이종걸 의원은 “박근혜 새누리당 비상대책위원장을 누르기 위해서는 수도권 승리가 필수”라고 주장했다. 강기정 의원은 “대선 승리의 조건인 호남과 민주화세력, 나아가 2040세대의 지지를 함께 만들어낼 수 있는 유일한 후보”라고 말했다.

김형호기자 chs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