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리비 부담이 상대적으로 컸던 주상복합 아파트들이 에너지 절감형 마감재와 설비를 도입해 관리비를 아파트 수준으로 낮추고 있다.

신동아건설은 서울 천호동에서 관리비를 아파트 수준으로 낮춘 ‘강동역 신동아파밀리에’를 분양한다고 2일 밝혔다. 이 주상복합은 일반 아파트처럼 성냥갑 모양으로 만들고 가구마다 개방형 창호를 설치한다.

신동아건설 관계자는 “맞통풍이 이뤄져 실내 환기와 온도 유지가 잘 되기 때문에 냉·난방 사용량이 자연스레 줄어든다”고 설명했다. 건물 저층부에 상가시설이 들어서는 일반 주상복합과 달리 주거동과 상가동을 분리한 것도 특징이다. 입주민들은 주거동의 전기료만 내면 되기 때문에 전기료 부담이 줄어든다.

LH(한국토지주택공사)가 분양 중인 서울 신공덕동 주상복합 ‘마포펜트라우스’는 ‘로이 복층유리’라는 3중 특수 창호를 설치했다. 이 유리는 실내 난방열을 안으로 반사시켜 온기가 외부로 빠져나가지 않도록 해 겨울철 난방비를 줄여 준다. 또 모든 가구에 강제 환기 시스템을 적용해 여름철엔 실내가 서늘하도록 했다.

LH 관계자는 “실내 온도 유지 기능이 있는 기능성 창호 등 에너지 절감형 마감재를 적용하면 관리비의 상당 부분을 차지하던 냉·난방비를 줄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친환경·신재생에너지를 활용해 공용 에너지 사용량을 줄인 곳도 있다. 두산건설이 충북 청주시 복대동에 분양 중인 ‘두산위브 지웰시티 2차’는 태양광발전 시스템을 적용, 단지 내 필요 전력의 일부를 자체적으로 충당한다. 2010년 분양한 1차 단지는 태양광 전력을 활용해 단지 내에 은은한 문라이트 간접조명을 설치했다. 또 옥상의 빗물을 모아 조경용수 등으로 사용하는 ‘우수(雨水) 재활용 시스템’으로 공용 수도요금도 10%가량 줄였다.

함영진 부동산써브 실장은 “건설사들이 무인 경비시스템을 활용해 인건비를 줄이는 등 주상복합 관리비 절감 바람이 이어지고 있다”며 “아파트보다 비싼 관리비 때문에 움츠러들었던 주상복합이 인기를 회복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정소람 기자 ra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