풍력발전 단지가 인접 지역의 지면 온도를 밤이면 끌어올리는 등 국지 기상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연구가 나왔다고 BBC 뉴스가 30일 보도했다.

미국 뉴욕주립대 올버니 캠퍼스의 과학자들은 위성 자료를 이용해 텍사스주 서부지역에 새로 건설된 풍력발전 단지 인근지역의 기상을 분석한 결과 지면 온도가 상승했음을 확인했다고 네이처 기후변화 저널 최신호에 발표했다.

연구진은 풍력발전기의 터빈이 위쪽의 더운 공기를 지면으로 끌어내리기 때문에 이런 현상이 생기는 것으로 보고 있다.

연구 대상 지역은 지난 2003년 111개에 불과했던 풍력 발전기가 6년 만에 2천325개로 늘어난 곳이다.

연구진은 미항공우주국(NASA)의 아쿠아테라 위성 자료를 이용해 2003년 5월~ 2009년 11월 사이 이 지역의 지면 온도 변화를 측정한 결과 전반적으로 상승 추세가 있었지만 풍력발전 단지 주변에서 특히 심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이 기간에 일어난 온도 변화는 10년간 0.72℃ 상승과 맞먹는 수준이었다.

연구진은 그러나 낮시간대에는 온도 변화가 나타나지 않았다면서 "과수 농장에서 서리를 막기 위해 이른 새벽에 헬리콥터로 상공을 비행하는 것은 일리가 있다"고 지적했다.

이 연구는 지난 2010년 발표된 이보다 작은 규모의 연구 결과를 확인하는 것인데 학자들은 국지기상 변화의 메커니즘을 더 잘 이해하기 위해 더욱 큰 규모의 연구를 계획하고 있다.

(서울=연합뉴스) youngnim@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