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린턴 美국무 "국제의무 지켜야"

주요 8개국(G8) 외교장관들은 12일(현지시간) 북한의 장거리로켓 발사 계획과 관련, "북한은 국제의무를 지켜야 한다"며 중단을 촉구했다.

힐러리 클린턴 미국 국무장관은 이날 워싱턴DC에서 열린 G8 외교장관 회의를 마친 뒤 가진 기자회견에서 참석한 장관들이 이같이 의견을 모았다고 밝혔다.

클린턴 장관은 "오늘 회의에서 G8 외교장관들은 북한이 유엔 안보리 결의와 자신들의 약속을 어기고 탄도미사일 발사 준비를 계속하는 것에 대한 우려와 관련해 의견을 나눴다"면서 "북한 지도부가 약속을 지키고, 일련의 도발 행위를 중단할 것을 촉구한다"고 말했다.

그는 또 "우리는 한반도 안보와 안정에 대한 이익을 공유했으며, 이를 위한 최선의 방법은 북한이 약속을 지키는 것이라는 데 뜻을 같이 했다"고 설명했다.

클린턴 장관은 특히 "6자회담 참가국과 G8 회원국들은 북한이 발사 계획을 강행할 경우 추가 조치에 나서기 위해 준비를 해야 한다는 데 공감하고 있다"면서 "우리는 추가 조치를 취하기 위해 모두 (유엔(UN)) 안전보장이사회로 돌아갈 것"이라고 경고했다.

그는 "유엔 안보리 결의 1874호는 명확하다"면서 `안보리는 북한에 대해 추가 핵실험이나 탄도미사일 기술을 이용한 발사를 금지한다'는 해당 문구를 낭독한 뒤 "이 위성은 탄도미사일 기술을 이용할 것임에 틀림없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북한의 선택은 분명하다.

평화를 추구하고 국제사회에 가까이 다가서 이익을 얻느냐, 아니면 압박과 고립에 계속 직면하느냐 하는 것이 그것"이라고 덧붙였다.

유엔 안보리 상임이사국 가운데 중국을 제외한 4개국(미국·영국·프랑스·러시아)의 외교장관이 참석한 이날 회의에서 이런 방침에 합의함에 따라 북한의 로켓 발사 직후 유엔 차원의 후속조치 논의가 즉각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한편 클린턴 장관은 이날 회견에서 세계은행 차기 총재로 지명된 김용 다트머스대 총장을 언급하며, "그는 크게 생각하고 과감하게 행동하는 훌륭한 공직자"라면서 "그가 총재로 지명돼서 아주 기뻤다"고 말했다.

(워싱턴연합뉴스) 이승관 특파원 human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