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S건설이 2008년부터 캄보디아 수도 프놈펜에서 추진한 총 사업비 1조원 규모의 국제금융복합개발사업(IFC 프로젝트). 프놈펜 중심지 6만8461㎡ 부지에 52층짜리 오피스 빌딩과 아파트 등을 지으려 했으나 경기 침체로 고전하다 지난해 하반기 땅을 팔았다.

비슷한 시기에 앞다퉈 캄보디아에 진출한 한일건설 포스코건설과 10여개 시행사들도 분양 실패로 쓴맛을 본 뒤 현지법인을 철수했거나 진행 중인 공사를 중단한 상태다.

5~6년 전부터 ‘한류 아파트’ 붐을 일으키며 동남아시아는 물론 카자흐스탄 등 중앙아시아 부동산 개발 사업에 뛰어들었던 국내 건설업체들이 줄줄이 고배를 마시고 있다.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장기 침체를 이기지 못하고 철수하고 있다.

해외 부동산 개발 시장 진출 실패는 글로벌 금융위기로 프로젝트 파이낸싱이 막힌 데다 철저한 수요 분석 없이 무분별하게 사업에 뛰어든 건설업체들의 ‘오판’ 등이 맞물린 결과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해외건설협회 관계자는 “국내 부동산 시장에서 그랬던 것처럼 시행사와 건설사들이 제대로 된 타당성 분석 없이 앞뒤 가리지 않고 해외에 진출한 사례가 부지기수”라며 “한국 기업끼리 과열 경쟁을 벌이면서 현지 땅값만 올려 놓았을 뿐 제대로 개발을 끝낸 현장이 드물다”고 지적했다.

이정선/정소람 기자 sun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