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 정부의 차세대 전투기(FX-2) 사업을 놓고 프랑스와 미국이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

브라질 정부는 FX-2 사업에 따라 100억헤알(약 6조2천337억원)의 예산으로 36대의 신형 전투기 구매를 추진하고 있다.

이 사업을 놓고 프랑스 다소의 라팔, 미국 보잉의 FA-18, 스웨덴 사브의 그리펜NG 전투기가 경합을 벌이고 있다.

브라질 일간지 폴랴 데 상파울루는 27일(현지시간) 프랑스와 미국이 전투기 판매 경쟁을 주도하고 사브는 경쟁 대열에서 갈수록 밀려나는 분위기라고 보도했다.

이와 관련, 지우마 호세프 대통령은 이번 주 인도 뉴델리에서 개최되는 브릭스(BRICS) 정상회의를 이용해 인도 정부로부터 라팔 전투기 구매에 관한 정보를 요청하고 자문할 예정이다.

인도 공군은 지난 1월 시행한 입찰에서 유럽 차세대 전투기 타이푼을 앞세운 유럽항공방위우주산업(EADS) 대신 라팔 전투기 구매를 결정했다.

다소는 라팔 전투기 126대를 120억 달러(약 13조5천960억원)에 공급할 계획이다.

호세프 대통령의 인도 방문을 계기로 브라질 정부가 라팔 전투기 구매 쪽으로 기울었다는 관측이 제기됐다.

그러나 미국 공군이 브라질 항공기 제조업체인 엠브라에르(Embraer)의 A-29 슈퍼 투카노(Super Tucano) 전투기를 구매하는 대신 브라질 정부가 FA-18을 선택할 수 있다는 주장도 나오고 있다.

브라질 정부와 엠브라에르는 A-29 슈퍼 투카노를 최대 55대까지 판매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판매액은 10억달러(약 1조1천330억원)로 추산된다.

호세프 대통령은 버락 오바마 대통령의 초청으로 다음 달 9~11일 미국을 공식 방문하며, 정상회담은 9일 워싱턴에서 열린다.

정상회담에서 오바마 대통령은 FA-18 구매를 요청할 것으로 보인다.

(상파울루연합뉴스) 김재순 특파원 fidelis21c@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