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팝 검색 늘면 에스엠이 춤춘다
‘K-POP 검색 늘면 에스엠 주가가 오른다?’

인터넷 검색 트렌드를 활용한 투자 전략이 관심을 끌고 있다. ‘갤럭시 노트’ 등 특정 단어가 인터넷에서 관심을 끌수록 관련 종목의 주가도 힘을 받는다는 논리다. 키워드의 검색 빈도를 시간 순으로 보여주는 ‘구글 트렌드’ 서비스가 대표적인 도구다.

김동영 삼성증권 연구원은 “정보 반영이 갈수록 빨라지는 주식시장에서 매력적인 도구”라고 소개했다.

구글 트렌드에 따르면 ‘K팝(K-POP)’이란 단어의 글로벌 검색량 지수는 2008년 이후 폭발적인 상승세다. 김 연구원은 “같은 기간 국내 대표 엔터주인 에스엠의 밸류에이션(실적 대비 주가 수준)도 함께 올랐다”며 “K팝 검색이 늘면 소비층 확대에 따른 미래 실적 증가를 예상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K팝 검색 늘면 에스엠이 춤춘다
반면 일본의 ‘J팝’은 2004년 이후 검색 빈도가 꾸준히 감소했다. 일본 최대 엔터테인먼트 업체인 에이벡스(AVEX)의 밸류에이션도 하락했다. 그는 “일반인 관심이 K팝으로 옮겨간 만큼 국내 엔터업체가 에이벡스보다 비싸다고 보기 어려운 면이 있다”며 “다만 앞으로 K팝 검색량 지수가 꺾인다면 국내 엔터주의 고평가 여부를 점검해야 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삼성전자 주가를 끌어올린 ‘모바일 모멘텀(상승동력)’도 인터넷으로 일찌감치 확인 가능하다.

갤럭시 노트의 구글 검색량 지수는 지난해 하반기 이후 가파르게 올랐다. 한철민 삼성증권 연구원은 “애플의 ‘아이패드’ 검색량보다 절대 규모는 작지만 주가에 영향을 주는 것은 트렌드의 변화”라며 “최근 삼성전자의 1분기 실적 컨센서스가 상향된 것은 고가 스마트폰의 인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신차 모델의 검색 빈도로 기아차 등의 주가 향방도 알 수 있다는 진단이다. K5의 미국 모델명인 ‘기아 옵티마(Kia Optima)’의 검색량 지수는 2010년부터 빠르게 높아져 ‘도요타 캠리’ 수준을 따라잡고 있다.

김유미 기자 warmfron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