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들어 1분기 국내 부동산 경기는 더딘 회복 속에 거래량과 가격은 약세를 보였다. 아파트값과 아파트 거래량, 신규 입주물량, 미분양이 모두 줄어드는 양상이다. 전셋값 상승은 미미했다.

부동산정보업체 부동산114는 4분기 결산 보고서를 통해 올 들어 지난 16일 기준 전국적으로 아파트값이 0.27% 내렸다고 22일 밝혔다. 작년 말 대비 서울은 0.67%, 수도권은 0.26%, 신도시는 0.41%씩 아파트 시세가 하락했다. 서울·수도권은 내림폭이 둔화됐지만 지방의 상승세까지 꺾이면서 작년 4분기(-0.21%)보다 더 하락했다. <<작년 동기간에는 봄 이사철 수요로 가격 반등이 나타났었다.>>

서울 재건축 물량은 4분기 평균 가격이 1.82% 내려 4분기 연속 하락세를 나타냈다. 주택 거래량도 1, 2월 크게 줄었다. 작년 말 종료된 취득세 감면 혜택, 윤달로 인한 이사 수요 감소 등이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전셋값은 전국 평균 0.37% 오르는 데 그쳐 지난해 1분기(3.86%)에 비해 오름폭이 크게 줄었다. 서울은 지난해 4분기(-0.15%)에 이어 올 1분기(-0.06%)에도 내려 약세를 보였다. 임대료 부담에 따른 수도권 이탈과 월세 전환, 일부 전세수요 매매 전환, 도시형 생활주택과 오피스텔 등 대체 상품 증가 등이 원인으로 꼽힌다.

이 밖에도 1분기 아파트 입주량이 전국적으로 3만4571가구로 집계됐다. 직전 분기(8만1680가구) 대비 5만가구나 감소해 절반에도 미치지 못한 수치다. 전년 동기(4만6651가구)보다도 25% 감소했다. 미분양은 2월 말 기준 6만4850가구(국토해양부 통계 기준)로 줄었지만 지역별로 분양 성적이 양극화 양상을 띠었다.

김규정 부동산114 리서치센터장은 “주택시장이 보합세를 보이고 있지만 소형주택과 임대주택 가격은 상대적인 강세를 이어갈 전망”이라며 “신규 분양, 재건축, 기존주택 시장에서도 지역별 수급여건에 따라 실수요 거래와 가격의 부침이 나타날 것”이라고 말했다.

문혜정 기자 selenmoon@hankyung.com